김민재, ‘세트피스 한 방’으로 존재감 증명…쾰른 원정 결승골이 남긴 것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1월 14일(현지시간) 1. FC 쾰른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연막으로 흐름이 끊기는 변수 속에서도 바이에른은 전반 추가시간 동점을 만들고, 후반 세트피스에서 김민재의 헤더로 승부를 갈랐다.
경기는 시작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킥오프 직후 관중석에서 발생한 연막으로 시야가 흐려지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재개까지 약 10분가량 지연됐다.
변수 속에서 먼저 웃은 쪽은 쾰른이었다. 전반 41분 린톤 마이나가 개인 돌파로 선제골을 만들며 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전반이 끝나기 직전 균형을 맞췄다. 전반 추가시간 세르주 그나브리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1-0으로 끌려가며 후반을 맞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
승부의 결정타는 후반 71분에 나왔다. ESPN은 바이에른이 정교한 짧은 코너(쇼트 코너) 루틴으로 쾰른 수비를 흔든 뒤 김민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Reuters는 이 장면을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고, 김민재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 득점’한 것으로 정리했다.
세부 과정의 묘사는 매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결론은 명확하다. 바이에른이 준비한 세트피스 패턴이 통했고, 그 끝에 김민재의 머리가 있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84분 17세 레나르트 카를이 쐐기골을 보태며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카를의 득점은 루이스 디아스의 패스에서 출발했다.
이 승리로 바이에른은 17경기에서 승점 47, 골득실 +53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전반기(하프시즌)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2위와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골은 단순한 ‘수비수 득점’이 아니었다. ESPN은 김민재의 이번 득점이 바이에른에서 거의 1년 만의 골이며 32경기 무득점 흐름을 끊은 골이라고 짚었다.
센터백의 평가는 원래 ‘골’이 아니라 ‘실점 억제’로 결정된다. 그럼에도 빅클럽 수비수에게 세트피스 득점은, 팀이 답답할 때 한 번에 분위기를 바꾸는 강력한 카드다. 더구나 0-1에서 2-1로 뒤집는 결승골이면, 그 장면 자체가 한동안 따라붙던 불편한 시선을 밀어내는 힘을 가진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들어 기용과 평가를 둘러싼 잡음이 완전히 사라진 적이 없다. 경기 내 실수 장면이 과대 노출되거나, 경쟁 구도 속에서 ‘흔들린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순간들도 있었다. 이런 흐름에서 수비수가 골로 존재감을 증명하는 건 드물지만, 그래서 더 즉효가 있다.
결승골은 김민재가 “수비 라인의 옵션”이 아니라 “승점을 가져오는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선수”임을 보여준다. 감독이 세트피스에서 김민재의 공중 장악을 끝까지 믿고 가져간 이유도, 바로 이런 순간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경기의 결승골이 시즌 평가를 완전히 뒤집진 않는다. 김민재에게 진짜 중요한 건 다음 경기에서의 라인 컨트롤, 커버 범위, 빌드업 안정, 공중볼 지배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지다. 어제의 골은 반등의 시작점이고, 그 다음 장면들이 쌓여야 ‘위상 회복’이라는 단어가 현실이 된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이 있다. 쾰른 원정에서 바이에른을 역전으로 이끈 결정타는, 김민재의 머리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