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IEEPA(국제비상경제권한법) 근거 ‘전방위 관세’에 제동을 걸자, 뉴욕증시는 충격보다 안도(리스크 완화) 쪽으로 반응했다. 2월 20일(현지) 종가 기준 S&P500은 약 +0.69%, 나스닥은 +0.90%, 다우는 +0.47% 상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장 논리는 단순하다. “관세가 사라져서 좋다”라기보다, 예측 불가능했던 ‘비상권한 관세’가 법적으로 묶이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후퇴했다고 본 것이다.
판결 직후에는 관세가 비용으로 직격탄이었던 소매·소비재·가구·리테일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 상대적으로 편해졌다. 로이터는 관세에 민감한 일부 소비재/유통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하나는 테크다. 판결 자체가 테크에 직접 호재라기보다, 같은 날 나온 경기·물가 지표로 장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큰 변수 하나가 정리됐다”는 심리적 완충이 들어갔고, 대형 기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정리가 나온다.
트럼프는 판결 직후 Trade Act 1974의 Section 122를 근거로 전세계 10% 관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최대 150일 한시라는 제약이 있고(연장엔 입법이 필요), 동시에 232·301 같은 다른 통로도 “조사로 이어갈 수 있다”는 신호를 던졌다.
시장이 상대적으로 차분했던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10%는 “영구 구조”가 아니라 임시 바닥(150일) 성격이 강하다.
둘째, IEEPA식 관세(급작·가변)보다 Section 122는 제도적 상한이 명확하다는 평가가 있다.
셋째, 투자자들은 다음 국면을 “10% 그 자체”보다 232·301로 넘어갈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한국 증시는 이 이슈를 두 가지 관점에서 본다.
첫번째는 대미 수출 부담이다. 전세계 10%가 실제로 광범위하게 집행되면, 자동차·부품, IT 하드웨어, 소비재 등에서 가격·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관세 부담을 누가 떠안는 지에 따라 주가 민감도도 달라진다.
두번째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 위험선호 회복이다. 실제로 해외 기사들은 해당 판결 이후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강세였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시장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이 두 힘이 섞이면서 업종별 차별화가 강해진다. 수출 비중이 큰 업종은 “관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꼬리 위험을 할인 받고, 내수·방어·가격전가력이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버티는 그림이 나오기 쉽다.
첫째, 10%가 ‘추가’인지 ‘대체’인지다. IEEPA 관세를 대체한다는 큰 방향은 보도되지만, 기존에 다른 법으로 부과된 관세(232/301 등)와의 관계는 품목·집행지침에 따라 체감이 달라질 수 있다.
둘째, 232·301 조사 신호가 커지는 순간이다. 시장은 “150일 뒤”를 가격에 먼저 반영한다. 이때 한국 증시에선 자동차/부품·소재·IT 밸류체인 내에서 민감 업종이 먼저 흔들릴 수 있다.
셋째, 환율·금리와 함께 움직이는 외국인 수급이다. 관세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을 동시에 건드리고, 이는 달러 강약과 위험자산 선호에 연결된다. 한국 주식은 외국인 수급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판결 직후 미국 주식이 오른 건 “관세 종료”라기보다 최악의 불확실성이 한 번 법정에서 정리됐다는 안도 때문이고, 한국 주식은 수출 부담(관세)과 글로벌 리스크온(심리)이 당분간 업종별로 엇갈리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