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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위생 비상: ‘혀 낼름’ 영상 논란
  • 한우정 기자
  • 등록 2025-04-17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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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 진열의 위기: 빵집 덮개로 반전
  • SNS 뒤흔든 빵집 영상: 위생 점검 시작
  • 4060, 빵집 위생 논란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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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유명 베이커리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장면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진열된 빵 위 슈가 파우더를 혀로 핥는 영상이 퍼지며 오픈형 진열 방식의 위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 끝에 해당 빵집은 4월 16일 모든 진열 빵에 투명 덮개를 설치하며 전격 조치에 나섰다. 소비자 신뢰를 둘러싼 이 사건은 4060 세대의 식문화와 디지털 삶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SNS에서 터진 논란: 빵 위의 혀


지난 4월 12일, 서울 강남의 한 인기 베이커리에서 촬영된 영상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외국인 손님이 녹화한 영상 속, 아이가 베이커리의 대표 메뉴 ‘팡도르’ 위 슈가 파우더를 혀로 맛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타고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위생이 걱정된다”, “오픈 진열은 위험하다”며 열띤 논쟁을 벌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베이커리는 지역 구청의 권고를 받아 16일부터 오픈형 진열을 중단하고 모든 빵 트레이에 투명 여닫이 덮개를 설치했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해 즉각 조치했다”며, “앞으로도 위생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법적 강제는 없지만, 위생 논란을 고려해 덮개 설치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오픈 진열의 명암: 예쁨 vs 위생


오픈형 진열은 압구정, 연남동 등 트렌디한 베이커리의 상징이었다. 색색의 빵이 진열대에 펼쳐진 모습은 SNS 인증샷의 단골 배경이다. 하지만 위생 문제는 늘 잠재적 뇌관이었다. 2023년엔 “코트 먼지가 빵에 묻는다”는 SNS 글이 화제가 됐고, 2017년엔 아이가 빵을 만진 사건으로 손님과 직원이 충돌한 바 있다.  


기자가 16일 논란의 베이커리를 방문했을 때, 투명 덮개가 설치된 진열대에서 손님들이 빵을 고르고 있었다. 2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인스타 감성 때문에 오픈 진열을 좋아했는데, 이번 일로 덮개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3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덮개가 있어도 사람이 만지면 똑같다. 업체의 철저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의 엇갈린 시선


식품위생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오픈 진열을 둘러싼 의견은 갈린다. “매장은 사람과 공기가 끊임없이 드나드는 공간이다. 오픈 진열은 미세먼지, 미생물, 곤충에 노출되기 쉽다”며 “덮개나 개별 포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는 전문가가 있는 반면, “빵은 구운 직후 진열되므로 식중독 위험이 낮다”며 “위생은 소비자의 인식과 신뢰에 달렸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행정당국은 강제 규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위생정책과 관계자는 “오픈 진열 자체는 법적 제재 대상이 아니다. 다만, 이물질 혼입이나 직접 접촉이 확인되면 민원에 따라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소비자 신뢰가 위생 기준을 앞지르는 현실을 보여준다.



4060 세대에 주는 시사점: 디지털과 위생의 균형


4060 세대는 베이커리 문화를 즐기며 디지털로 연결된 세대다. 한국인터넷진흥원(2024)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70%가 SNS를 사용하고, 이중 40%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취미와 소식을 공유한다.  그래서 4060들에게 이 베이커리 사건은 빠른 속도로 알려졌다.  

그리고 4060 세대는 건강과 위생에 높은 관심을 둔다. 이번 논란으로 오픈형 진열 베이커리 방문 시 덮개 유무, 매장 청결도를 더 꼼꼼히 살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소비자로서 현명한 선택을 촉진한다.  

이번 사건은 오픈형 진열의 화려함 뒤에 숨은 위생 문제를 드러냈다. 빵집은 덮개를 씌웠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길은 더 멀다. 4060 세대에게 이번 논란은 디지털 세상에서 위생과 신뢰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당신의 동네 빵집은 어떤 모습인가? 다음 방문 때 진열대를 한 번 더 눈여겨보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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