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 픽사베이
“혈당 신경 쓰이지만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어서요.”
서울 은평구에 사는 53세의 김지연 씨는 최근 편의점에서 저당 아이스크림을 자주 구입한다. “예전에는 단 걸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맛있게 건강 챙기기’가 더 중요해졌어요.” 그녀가 말하는 건강관리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GS25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17일까지 저당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 중 저당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19.1%,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이제 '달콤함'과 '건강'은 더 이상 양립 불가능한 개념이 아니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는 말 그대로 즐기며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 흐름이다. 과거처럼 식단을 제한하거나 고통스럽게 운동하기보다는, 맛있고 가볍게 건강을 누리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저당 아이스크림의 인기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다.
특히 GS25와 단백질 식품 브랜드 ‘랩노쉬’가 협업해 출시한 ‘저당 프로틴바 아이스크림’이 한 달 만에 5만 개 판매를 넘긴 것은 이 트렌드의 확산 속도를 보여준다. 당을 줄이면서도 초코와 멜론의 풍부한 맛은 유지해 ‘맛 포기 없는 건강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흥미로운 건, 헬시플레저 소비가 10~30대 중심에서 4060세대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40대 이상에서 ‘혈당 조절’과 ‘체중 유지’를 이유로 로우스펙푸드(칼로리·당·지방 낮춘 제품)를 찾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맛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까지 더해지며, 4060세대는 이제 ‘스스로 보상하는 건강관리’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60세의 이정호 씨는 “당뇨 전 단계라 아이스크림은 끊었었는데, 요즘 저당 제품이 잘 나와서 다시 먹기 시작했어요. 옛날처럼 억지로 참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라고 말한다.
GS25가 판매하고 있는 저당 아이스크림은 20여 종에 달한다. 단백질 함유량을 늘린 제품부터 당 함량을 절반으로 낮춘 아이스크림까지, 건강기능과 디저트 경험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상품군이 늘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제품 소비가 아니라, 4060의 ‘라이프스타일 리셋’을 이끄는 작지만 강한 변화로 읽힌다.
과거 다이어트는 인내였고, 혈당 관리는 ‘금지’였지만,
이제는 내 몸을 아끼는 방식도, 감성을 지키는 방식도 모두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GS25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찾던 제품이 저당 아이스크림이었다면, 최근에는 중장년 남녀도 혈당, 건강, 스트레스 완화 등의 이유로 구매층에 포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더 이상 ‘참는 사람들’이 아니다.
지금의 4060은 합리적으로 즐기고, 맛있게 건강을 소비하는 세대로 진화 중이다.
📌 헬시플레저는 선택이 아닌 생존 방식이 되고 있다.
디저트 한 스푼에서 시작된 건강 관리가,
이제는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나이 들어도 즐겁게 살고 싶은’
4060세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