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708만 시대, ‘교육 이민’으로 떠나는 4050세대가 알아야 할 것들
2023년 통계 기준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는 약 708만 명에 달한다. 이 중 무려 261만여 명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다른 대륙의 이민자들은 약간 감소하는 것과는 반대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향한 이민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30~50대의 한국인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이민을 선택하는 사례가 뚜렷해지고 있다.
출처: e-나라지표
“입시 경쟁 없는 곳에서, 아이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고 싶어요”
예전에는 더 좋은 학벌, 소위 아이비리그와 같은 명문대로의 입학을 목적으로 자녀를 데리고 이민을 가는 목적 지향적 이민이 대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시를 목적으로 한 이민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아이들이 한국의 입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학교 생활을 바라고 이민을 결심한 박지은(42) 씨는 둘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시기를 맞아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로의 가족 이주를 결정했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너무 이른 시기부터 성적과 입시 압박이 시작되더라고요. 미국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진로를 탐색할 시간과 여유가 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의 진로를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많은 4050세대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교육 환경, 입시 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교육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교육 이민, 비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미국 이민을 고려할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비자 문제이다. 학생과 부모가 함께 체류하기 위한 비자가 필요한데, 이 때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자녀가 F-1(유학생)비자, 부모는 F-2(동반 가족)비자를 신청하는 형태다. 하지만 F-2 비자를 가진 부모는 미국 내에서 일할 수 없다는 점이 주의 사항이다. 반대로 부모가 F-1(유학생) 비자를 받고 아이들이 F-2(동반 가족) 비자로 체류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에 아이들이 미국의 공립학교를 무료로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역시 F-1비자를 받은 부모는 미국 내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장기 체류를 희망할 경우에는 E-2(소액투자)비자를 통해 부모가 현지에서 소규모 사업(예: 카페, 프렌차이즈 식당 등)을 운영하며 자녀를 교육시키는 방식이 있다. E-2 비자는 미국과 투자조약이 체결된 국가의 국민이어야 하는데 한국은 조약 체결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자는 E-2비자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법으로 정해진 최저금액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10만~20만 달러 이상의 투자가 요구되고, 체류는 최초 2년 부여되며 이후 연장 신청을 해야한다. 일정 자산이 있는 경우 EB-5 투자이민도 고려 가능하지만, 최소 투자 금액이 80만 달러라 자본 요건이 매우 높아 부담이 있다.
넓은 미국 땅 중 어디로 갈까? ...정착지 선택, 학군 및 부동산이 핵심
한인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지역 1위는 역시 캘리포니아 지역이다. 특히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는 한인들이 가장 오랫동안 선호하는 지역이었다. 그 이유는 우수한 학군뿐만 아니라 한국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다는 단점이 있다. 오렌지카운티도 주택 구매를 위해서는 평균 100만 달러(한화로 약 14억) 이상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학군이 우수한 텍사스 지역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달라스(Dallas)는 인천에서의 직항편도 있고 물가가 매우 저렴하다. 달라스 인근 도시인 플라노(Plano) 지역은 학군이 우수하고 한인타운이 있어서 한인들이 상당히 많이 밀집되어 있다. 평균 부동산 가격은 약 50만 달러(한화로 약 7억) 정도라서 캘리포니아와 비교해서 반값에 불과하다. 텍사스주의 휴스턴(Houston) 근처 소도시인 케이티(Katy)도 공립학교의 수준이 매우 높고 비교적 주택 가격이 저렴해 최근 많은 한인들이 유입되고 있다.
그 외에도 워싱턴주 시애틀(Seattle) 근처의 벨뷰(Bellevue)도 테크 기업이 밀집해 있고 교육 환경이 좋아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고, 뉴저지주의 포트리(Fort Lee)도 뉴욕에 인접한데다 전통적인 한인타운이 형성되어 있어서 동부를 좋아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선호되는 지역이다.
가족의 삶 전체를 재설계하는 이민
이민 컨설팅 전문가 김재윤 씨는 “최근에는 자녀만 유학을 보내는 방식에서, 가족 전체가 장기 체류를 계획하며 생활 기반까지 이전하는 교육 이민이 늘고 있다”며 “비자 구조, 현지 생활비, 문화 적응 계획 등 종합적인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F-1/F-2 체류는 자녀 교육에는 적합하나, 부모의 경제 활동이 어렵고 체류 연장이 까다로울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론 투자비자(E-2) 혹은 영주권 전환 전략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으로의 교육 이민은 단순히 입시 회피를 위한 탈출구가 아니라, 가족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대한 리디자인(redesign)을 의미한다. 그러한 흐름에는 4050세대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자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열어주고 싶다는 마음은 모두 같지만, 진정한 교육 이민은 ‘가족 전체가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Tip1 : 미국 학군 정보
GreatSchools.org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학교 점수, 교사진, 안전도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
📌 Tip2 : 미국 부동산 정보
1. Zillow (www.zillow.com)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부동산 포털
매매·임대·시세·예상 세금·Zestimate(예상 집값) 제공
학교 등급, 과거 거래 이력, 투자 수익률 계산도 가능
2. Realtor.com (www.realtor.com)
미국 전국 부동산 중개사 협회(NAR) 공식 사이트
정확한 매물 정보와 실거래 이력 제공
중개인과 직접 연결 가능
3. Redfin (www.redfin.com)
부동산 중개 서비스와 연계된 포털
Zillow보다 실거래 반영이 빠르고 정확하다는 평
투자 분석 도구, 월세 수익률 계산기 유용
4. Trulia (www.trulia.com)
이웃 정보(치안, 학교, 분위기 등)에 강점
“이 동네는 조용한가요?”, “반려동물 친화적인가요?” 등 사용자 리뷰 가능
5. LoopNet (www.loopnet.com)
상업용 부동산 전용 포털
식당, 카페, 창고 등 투자 목적의 매물 탐색에 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