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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왜 그린란드를 빼앗고 싶은가 ... "안보" 내세우지만 속내는 '유럽 압박’
  • 장한님 편집장
  • 등록 2026-01-19 10: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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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he White House 제공

북대서양의  불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구상을 다시 꺼내 들면서, 북대서양과 북극권이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을 뜯어보면, 실질적으로는 유럽 동맹을 상대로 한 압박 카드 성격이 짙다.

더 중요한 대목은 한국 언론이 종종 놓치는 '미국 국내 여론'이다. 미국인 대다수는 이 구상에 냉담하고, 심지어 공화당 내부에서도 공개 반대가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명분: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

트럼프가 반복하는 핵심 논리는 단순하다. "그린란드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그린란드가 다른 나라 손에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 명분이 먹히는 이유는 그린란드가 '지도 위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에는 미군(우주군) 운용하는 피투픽(Pituffik) 우주기지가 있다. 이곳은 탄도미사일 조기경보·미사일방어·우주감시 임무와 연결돼 있다고 미군이 공식 설명한다. 즉 "북극 방향 위협(러시아·중국)을 감시·대응하기 위한 거점"이라는 프레임이 트럼프의 '안보 명분'의 뼈대다.

 

피투픽 우주센터.jpg피투픽(Pituffik) 우주기지는 그린란드 북서쪽 해안에 위치해 있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진짜 이유유럽을 향한 협상 카드

문제는 안보 명분이 곧바로 "주권을 가져야 한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미 그린란드에서 군사 협력을 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Realm of Denmark) 안의 자치 영토로서외교·국방·안보의  틀은 덴마크가 맡는다.

그런데 트럼프는 '구매' 논의를 띄우는 동시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 부과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

로이터와 AP는 트럼프가 그린란드 문제를 두고 유럽 여러 나라를 상대로 관세를 지렛대로 삼는 양상을 전했다. 즉, 그린란드는 "사고파는 부동산"이기보다, 유럽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고 동맹 관계에서  많은 양보(안보·자원·투자·역할 분담) 얻어내려는 '거대한 협상 '으로 기능한다는 해석이다.

 

 

유럽의 반응: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다"

유럽 각국은 한목소리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 총리는 "미국이 침공한다면 NATO에 치명타"라는 취지로 경고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압박을 "동맹을 흔드는 강압"으로 규정하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측은 “유럽이 약하니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는 논리로 밀어붙이는 형세이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유럽의 약함"을 이유로 미국이 그린란드를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키웠다. 동맹의 '역량 부족' 명분 삼아 미국 주도의 재편을 정당화하는 논리다. 유럽이 즉각 반발한 지점도 바로 여기다.

 

 

대다수 미국인들도 트럼프처럼 그린란드를 원할까

트럼프의 야욕과는 다르게 다수의 여론조사들은 일관되게 미국 내부에서는 대다수가 '반대' 또는 '회의적' 입장임을 보여준다.

로이터/입소스(Reuters/Ipsos) 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획득 노력'에 찬성은 17%에 그쳤고 다수는 반대 또는 유보였다. 군사력 동원에 대해서는 '나쁜 생각' 71%, '좋은 생각' 4% 반대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NATO와 유럽 동맹 관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응답은 약 3분의 2로 나타났다.

또 YouGov 조사에서도 반대 흐름은 비슷하다. '구매' 자체에 찬성 28%, 반대 45%로 반대가 우세했다. 군사력 사용 지지는 8%에 불과했다.

 

 

공화당도 찬성… NO,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

이번 사안이 특이한 건 공화당 내부에서도 " 넘었다" 공개 반발이 나온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이다. 매코널은 그린란드에 대한 강압적 접근이 NATO 동맹들이 미국에 대해 '힘들게 쌓아온 신뢰' 태워버릴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얻는 것 없이 동맹 신뢰만 잃는 선택"이라는 경고다.

 

메코넬 상원의원.jpg미치 매코넬 상원의원은 공화당 내 반대의견을 낸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진: 미 의회도서관 제공Congress.gov)


다른 공화당 인사들도  긋기에 나섰다로이터는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이 군사적 위협을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리사 머카우스키 의원은 덴마크를 찾아 "동맹을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며 수습에 나섰다.

공화당 돈 베이컨 하원의원도 무력 침공론이 "대통령직을 끝낼 수 있다"는 취지로까지 경고했다.

 

 


명분은 안보실전은 협상여론은 냉담

트럼프가 내세우는 겉 명분은 북극 안보다. 하지만 최근 보도 흐름은 그린란드를 유럽을 상대로 한 압박·협상 카드로 쓰려는 속내를 강하게 시사한다. 무엇보다 미국 내부에서 이 구상을 "상식적 국가전략"으로 받아들이는 여론이 다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인 대다수는 반대 또는 부정적이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동맹 훼손을 우려하는 공개 반대가 나온다는 점. 이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 배경이다.

 

 

 


[한눈에 보는 그린란드 이슈]

트럼프 주장: "국가안보를 위해 그린란드 필요"
실제 속내: 유럽 대상 협상 카드, 관세 압박 수단
미국 여론: 반대 입장 우세, 군사력 사용에 대해서는 압도적 반대
공화당 반응: 매코널 등 주요 인사 공개 반대
유럽 반응: "그린란드 미래는 그린란드·덴마크가 결정"

 

 

 

[그린란드 팩트체크]

Q. 그린란드는 어느 나라?
A. 덴마크 왕국  자치 영토외교·국방은 덴마크가 담당.

Q. 미군 기지가 있나?
A. 있다피투픽(Pituffik) 우주기지가 북극 방향 위협 감시 임무 수행.

Q. 미국이 사려는  처음?
A. 아니다. 1946 트루먼 대통령도 구매 시도. 2019 트럼프 1 때도 언급.

Q. 그린란드 주민은?
A. "우리는 매물이 아니다"라는 입장독립 논의는 있지만미국 귀속에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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