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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도, 터널도 자기 이름 붙이지 않으면 예산 끊는다는 트럼프, 연방법원 제동!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6-02-08 10: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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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드슨 터널 돈줄 잠그고 ‘트럼프 역’ 거론…거래 정치 논란
  • 뉴욕·뉴저지 소송에 연방법원 제동…자금 집행 재개 명령
  • 케네디센터·USIP·TrumpRx까지…‘이름 붙이기’가 남긴 불신


공항도 역도 “내 이름”…트럼프 ‘간판 정치’에 법원이 또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뉴저지를 잇는 핵심 철도 터널 사업(게이트웨이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재정 지원을 사실상 멈춰 세운 뒤, 지원 재개의 조건으로 뉴욕 펜스테이션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개명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방정부가 “위법한 자금 집행 중단”이라며 소송에 나서자, 연방법원이 우선 자금 집행을 재개하라고 명령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시작은 ‘허드슨강 아래’ 터널…돈줄을 잠그고 이름을 요구했다

논란의 발단은 뉴욕시와 뉴저지주 사이 허드슨강 아래를 지나는 철도 터널 확대 공사입니다. 사업 규모는 약 160억 달러로, 맨해튼 통근·물류의 병목을 풀기 위한 ‘동부 교통 대동맥’으로 꼽힙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계약 과정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기준이 영향을 미쳤는지 들여다보겠다는 이유 등을 내세우며 자금 집행을 보류해 왔고, 그 와중에 “이름을 붙이면 돈을 풀겠다”는 요구가 나왔다는 게 보도의 핵심입니다.


“슈머가 제안했다”는 트럼프 vs “대통령이 요구했다”는 야당…진실공방이 남긴 것

트럼프는 한때 야당 지도부가 개명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책임을 돌렸지만,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측은 “대통령이 요구했지만 거절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결국 이 사안은 ‘누가 먼저 말했나’보다, 공공 인프라 예산을 협상 카드로 쥐고 상징물에 개인 이름을 걸려 했다는 인상 자체가 더 큰 논쟁으로 번졌습니다.



소송이 곧바로 제동으로…법원 “임의적” 판단, 자금 집행 재개 명령

뉴욕주·뉴저지주 법무당국은 자금 집행 중단이 절차를 위반했고 사실상 정치적 보복에 가깝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연방 판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자의적이고 적법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취지로 판단하며,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자금 집행을 재개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정책 이견”을 넘어 “예산 집행의 무기화” 논란이 법정에서 제동을 맞은 셈입니다.


트럼프 ‘이름 집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건물에서 전함, 사이트까지

이번 사태가 더 크게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의 ‘명명(命名) 드라이브’가 누적돼 왔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말 ‘트럼프급(Trump-class) 전함’ 구상을 공개하며 “골든 플릿”을 띄웠고, 자신이 디자인에 관여하겠다는 발언까지 내놓아 논란을 키웠습니다.
최근에는 의약품 할·가격 인하를 내세운 정부 사이트를 ‘트럼프Rx’로 명명해 “정책 브랜드를 곧바로 자기 이름으로 묶는다”는 비판도 따라붙었습니다.


“이 정도면 왕이 되고 싶은 건가”…‘간판 정치’가 남기는 위험 신호

야권과 일부 전문가들은 “공항·역·전함·사이트에까지 이름을 걸려는 집착은 국가 운영이 아니라 개인 우상화”라며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공공 인프라의 명칭은 시민의 역사와 생활 기반을 상징하는데, 이를 예산과 맞바꾸려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굳어질수록 ‘대통령의 성과 홍보’가 아니라 ‘권력의 사유화’로 읽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적을 극대화해 지지층 결집을 노린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맥락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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