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단독] 겉으론 “안 돼” 속으론 “가입”…일본 ‘기혼자 매칭앱’의 이중풍경
  • 김상우 IT & 기술 전문기자
  • 등록 2026-02-08 10:40:47
  • 수정 2026-02-08 10:42:00
기사수정
  • “불륜은 안 돼” 여론에도 이용자 증가…커진 건 ‘금기 시장’
  • ‘세컨드 파트너’ ‘서드 플레이스’…외로움·대화 욕구를 파고들다
  • 법적 리스크와 신뢰의 균열…이중적 시선이 만든 사회적 논쟁


“세컨드 파트너”를 찾는 기혼자들…일본 ‘기혼자 전용 매칭앱’은 어디까지 왔나

일본에서 ‘기혼자 전용(既婚者専用) 매칭앱’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세컨드 파트너(second partner)’라는 키워드로 이 흐름을 소개하며, “가정·직장 밖 제3의 관계”를 원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숫자로 드러난 성장…“3년 만에 5만→50만” 사례도

대표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서비스 중 하나인 Cuddle은 일본 매체 인터뷰에서 2023년 1월 5만명, 2024년 1월 20만명, 2025년 1월 50만명으로 등록자 수가 늘었다고 소개됐다.
같은 흐름을 다룬 기사에서도 2025년 1월 기준 50만명 규모, 이용률 지표를 근거로 “기혼자용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졌다”는 식의 서술이 반복된다. 한편, Cuddle 공식 사이트는 2025년 12월 시점 등록 정보 기준 ‘회원 100만’ 등을 내세우고 있다.


“불륜 앱인가, 정서적 커뮤니티인가”…현지 담론의 두 얼굴

일본에서도 가장 논쟁적인 지점은, 이 시장이 스스로를 ‘데이트’보다 ‘커뮤니티·교류’ 언어로 포장한다는 점이다. 많은 언론들에거 “가정과 직장만으로는 부족한 대화 상대”, “서드 플레이스(제3의 장소)”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그러면서 ‘세컨드 파트너’가 결국 혼외 관계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언급된다. 

ABEMA는 ‘플라토닉(육체관계 없는) 혼외 연애’ 논쟁을 전면에 세우며, 당사자·운영자 발언과 비판 여론을 함께 다뤘다. 중장년 여성 매체 HALMEK은 “50대 여성 사이에서 세컨드 파트너가 주목받는다”는 프레임으로, 운영자 취재 및 설문 기반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내보내며 흐름을 ‘사회현상’으로 해석한다.



운영자들이 말하는 수요…‘Healmate’는 “공감·치유”를 앞세운다

기혼자 전용 서비스를 표방하는 ‘Healmate’는 J “고립감·자존감 저하” “공감해주는 대화 상대”를 창업 배경과 서비스 방향으로 제시한다. Healmate 측은 누적 25만~30만명 수준의 이용 규모를 주장하고 있어 시장이 ‘무시하기 어려운 규모’로 커졌음을 보여주는 단서다.
다만 이 수치들은 업체들의 주장이어서, ‘공시된 산업 통계’로 확정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기혼자 전용”이라는 금기성 높은 주제가 공개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진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이 일정 단계에 진입했음을 방증한다.


법과 리스크…‘플라토닉’이라도 안심하기 어렵다

일본에서 간통이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배우자의 부정행위(불륜)는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현지 논쟁의 핵심도 이 지점에 걸려 있다. “육체관계가 없으면 괜찮다”는 주장과 “숨기는 순간 신뢰 파괴”라는 반론이 충돌한다.
여기에 신분 노출, 협박, 사기 등 디지털 리스크가 결합하면 개인의 삶은 급격히 고위험으로 변한다. 그래서 운영자들이 ‘24시간 모니터링’ ‘안전성’ 같은 문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 자체가, 이 시장의 취약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대유행’보다 정확한 표현은…“금기 시장의 급성장, 그리고 제도 공백”

지금 일본의 ‘기혼자 전용 매칭앱’은 “누구나 쓰는 앱”이라기보다, 관계의 결핍과 익명 네트워크를 결합해 성장한 특화 시장에 가깝다. 다만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고, 언론이 반복 취재하며, ‘세컨드 파트너’라는 단어가 생활어로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은 이미 시작됐다.

TAG
1
LG스마트 TV
갤럭시 북 5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