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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턱이면 어때” vs “보정앱 유저 존중” …홍진경•라엘 ‘보정 대화’가 드러낸 세대 갈등
  • 강유진 연예 전문기자
  • 등록 2026-02-09 10: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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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진경의 딸 김라엘 양의 보정 없는 사진(왼쪽)과 앱 보정 후 사진(오른쪽) (사진: 홍진경 인스타그램)


방송인 홍진경이 딸 라엘(김라엘) 양의 ‘외모 변화’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공개한 모녀 대화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단순 ‘보정 앱 해프닝’을 넘어 세대  (인식과 자기 이미지 윤리를 둘러싼 가치관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홍진경은 “ 사각턱이면 어떠니볼살이 많으면 어떠니그게 김라엘”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강조했고, 라엘 양은 “그래도  세상에 사는 수많은 메이투 유저들을 조금 존중해줘”라며 보정 앱을 사용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홍진경과 라엘 양의 대화 (홍진경 인스타그램 캡쳐)


 

판빙빙인 ”…AI 보정이 만든 ‘다른 얼굴 파급력

이번 논란의 출발점은 라엘 양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성형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른 데서 시작됐다. 홍진경은 SNS에서 “모두 보정”이라고 밝히며 보정 전후를 비교해 공개했고, “얼굴을 깎고 코를 세우고 화장해 주는 앱이 있나 봐. 중국 미녀처럼 해놨더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대중이 놀란 지점은 ‘예뻐졌다’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얼굴이 만들어졌다는 체감이다. 좁아진 턱선, 커진 눈, 또렷해진 콧대처럼 특정 미인상으로 수렴하는 변화는 “필터” 수준을 넘어 “재구성”에 가깝다는 인상을 남겼다.

 

 

10대들은 “그럴 수도”, 부모들은 “그럴 필요가 있나

이번 사례가 세대 논쟁으로 느껴지는 배경에는 이미지의 ‘현실성 대한 기준 차이가 있다. 

10·20대는 SNS에서 사진이 ‘기록’이기보다 ‘표현’인 경우가 많다. 보정은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연출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심지어 “다들 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분위기도 강하다. 라엘 양의 “메이투 유저 존중” 발언은 이런 인식을 압축한다. 

반면 40·50대는 보정이 “자기 얼굴을 부정하는 행위”로 보이기 쉽다. 홍진경의 “너 자신으로 살아야 해”라는 반응에는, 외모보다 정체성·자존감의 기반을 지키려는 부모세대의 윤리감각이 묻어난다. 


 

홍진경 SNS에 올라온 라엘 양과의 대화 (홍진경 인스타그램 캡쳐)

 

 

메이투는 어떤 앱인가…‘미용 AI’ 강한 이유

메이투(Meitu)는 대표적인 사진·영상 보정 앱으로, 얼굴형·피부·메이크업·비율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회사는 2008년 설립, 홍콩거래소 상장(1357.HK) 등을 공식 소개에서 밝히고 있다. 

이 앱이 특히 논란의 중심에 자주 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예쁘게”가 아니라 특정 미인상으로 빠르게 바꿔주는 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버튼 몇 번으로 ‘내 얼굴’과 ‘내가 팔고 싶은 얼굴’ 사이를 쉽게 넘나들 수 있다. 그 간편함이 곧 파급력이다.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의 메이투 앱 화면


 

재미로 썼는데 불안하다”…개인정보·보안은 어디까지 봐야 하나

미용·보정 앱에서 가장 자주 제기되는 질문은 “사진이 어디로 가느냐”다. 메이투를 둘러싼 프라이버시 논란은 해외에서도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2017년에는 보안·IT 매체들이 위치정보, 기기 식별 정보 등 기능 대비 과도한 데이터 수집 가능성을 지적했고, 메이투 측은 성능 개선과 광고 최적화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2018년 미국 뉴저지에서는 아동 개인정보(COPPA) 관련 혐의로 당국과 합의한 문서가 공개돼 있다. 인도 정부는 2020년 국가 안보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59개 중국계 앱을 차단했는데 그 중 메이투도 포함되었다.

전문가들은 “무료 앱일수록 ‘수익의 대가’가 데이터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얼굴 이미지처럼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바이오메트릭스)는 유출 자체보다도 장기적으로 다른 데이터와 결합될 때 위험이 커진다.

 

 

사진   남기는 흔적을 점검하라

보정 앱 사용 자체를 금지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더라도 이용자들은 개인 정보 유출 등의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앱 권한을 최소화해야 한다. 사진 편집에 꼭 필요하지 않은 위치·연락처·광고 추적 권한은 꺼두는 편이 안전하다.
✔둘째, 클라우드 업로드 기반 기능을 사용할수록 노출 면적이 커진다. 가능한 한 ‘로컬 편집’ 위주로 사용하고, 결과물 공유 범위를 스스로 제한해야 한다.
 ✔셋째, 미성년자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부모 세대가 “있는 그대로”를 말하면서 앱 사용을 자제하라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도덕훈계라기보다 이미지가 평생 남을 수 있는 시대의 리스크 관리이기도 하다.

 

 

“결제는 됐는데 환불은 막막”…구독 유도·저장공간 부담에 쏟아진 불만

메이투 앱스토어 후기에는 “무료 체험인  알고 눌렀는데 1 정기결제가 바로 됐다”, “취소를 했는데도 결제가 빠져나갔다”, “사용도 안 했는데 환불이 안 된다”는 하소연에 가까운 환불 관련 리뷰가 반복된다. 여기에 영상·사진 편집 기능을 쓰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파일이 휴대전화 저장공간을 빠르게 잠식해 “용량 부족” 경고가 잦아지고, 이용자가 ‘앱을 지우면 해결되나’ ‘저장된 파일을 어떻게 정리하나’를 묻는 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메이투 앱 사용시 실수로 유료 결제를 하게 되지는 않는지, 편집된 영상이나 사진이 휴대전화의 용량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해 보인다. 


메이투 앱 리뷰 모음


덧붙이는 글

<한 장의 보정 사진이 묻는 질문> 홍진경 모녀의 대화는 그저 셀럽들의 화제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지키려는 가치와, “원하는 모습으로 연출할 권리”가 충돌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논란이 남긴 질문은 단순하다. AI가 ‘예쁜 얼굴’을 너무 쉽게 만들어주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얼굴을 ‘나’라고 부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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