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0일 새벽 4시 30분경,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불은 주민 신고로 소방대가 출동해 19분 만에 진화됐으나, 이미 가족들은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며, 현장에서 양초와 성냥이 발견된 점이 의심을 키우고 있다. 이 사건은 고층 아파트 화재의 위험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며,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사망자들은 47세 어머니 C씨와 그의 자녀인 13세 아들 A군, 11세 딸 B양이다. A군과 B양은 안방에서 누운 채로 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C씨는 아파트 화단에 추락한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화재 당시 아파트 내부는 연기로 가득 차 있었고,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독려했다. 불은 베란다 쪽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C씨가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연기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화재를 방화로 의심하고 있다. 현장 조사 결과, 집 안 여러 곳에서 발화 지점이 발견됐으며, 양초와 성냥이 놓여 있었다. 또한, 불이 난 집은 가족의 소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집으로, 왜 이곳에 머물렀는지 미스터리다. 아버지는 화재 당시 집에 없었고, 이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초기 보도에서 '자살 시도'로 오보됐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은 추측으로 수정됐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가족은 평범한 가정으로 알려졌으나, 왜 본인 집이 아닌 다른 아파트에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웃 주민들은 "최근 가족 갈등 소문이 있었다"고 증언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CCTV 분석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또한, 화재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을 배제하고 방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층 아파트에서 베란다 추락은 탈출 시도 중 발생할 수 있지만, 방화라면 심리적 요인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건은 아파트 화재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화재 경보 미작동으로 대피가 지연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소방법 개정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사회는 추모 분위기 속에서 가족 지원을 논의 중이다. 이번 비극은 단순 화재가 아닌, 잠재적 사회 문제로 확대될 수 있어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