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를 넘어선 새로운 도전, 가루쌀 베이커리
충청남도 당진시의 조용한 거리에 자리한 '독일 베이커리 2호점'은 평범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한국 베이커리 업계의 혁신을 보여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익숙한 밀가루가 아닌 '가루쌀'로 빵을 만든다. 가루쌀은 일반 쌀과 달리 밀처럼 전분이 둥글고 성글어 물에 불리지 않고도 쉽게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가루 전용 신품종이다.
처음에는 찹쌀꽈배기 하나로 시작한 이 작은 빵집이 지금의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성장한 배경에는 남다른 철학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이 있었다. 그 시작점인 찹쌀꽈배기는 여전히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단돈 1000원이라는 믿기 어려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쌀로 만든 빵의 놀라운 맛과 가성비
직접 맛보기 전까지는 반신반의했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쌀로 만든 빵이 밀가루 빵만큼 맛있을까? 하지만 첫 입에서부터 그 편견은 완전히 무너졌다. 가루쌀로 만든 빵은 밀가루 빵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풍미를 제공하면서도 더욱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글루텐이 없어 소화에도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쌀 특유의 고소함이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가격 면에서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요즘 한국의 빵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의 빵들은 대부분 2000원에서 5000원 사이에 책정되어 있다. 대표 상품인 찹쌀꽈배기가 1000원이라는 것은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다. 덕분에 부담 없이 이것저것 골라 맛볼 수 있어 빵빵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넉넉한 공간과 편의시설
당진 2호점은 공간 활용 면에서도 매우 만족스럽다.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은 가족 단위나 친구들과 함께 와서 여유롭게 빵과 음료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 자가용으로 방문하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당진의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빵을 먹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베이커리
매장 내부에 걸린 사진들을 보며 더욱 감동받은 부분이 있다. 이곳의 사장님이 아프리카의 빈민촌을 직접 찾아가 대표 상품인 찹쌀꽈배기를 대량으로 만들어 현지 주민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었다. 단순히 맛있는 빵을 파는 것을 넘어서, 수익금을 선한 일에 사용하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더욱이 이 사장님이 제과제빵 명인이라는 사실은 이곳 빵들의 완성도를 더욱 확신하게 만든다.
식량 안보와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가루쌀
독일 베이커리의 가루쌀 빵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2023년부터 신메뉴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가루쌀 베이커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수입 밀 의존도를 낮추고 식량 자급률을 높이려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국산 쌀을 활용한 가루쌀 빵은 우리나라 식량 안보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농림부는 수입 밀의 10%를 가루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러한 정책 방향 속에서 독일 베이커리 같은 선도 업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참고: 2025가루쌀 빵지순례 웹페이지
https://flouryricebreadtour.com/
빵빵 여행의 새로운 발견
당진 독일 베이커리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맛집 탐방을 넘어선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건강한 국산 쌀로 만든 빵의 놀라운 맛, 합리적인 가격,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사회적 책임까지 실천하는 이곳은 진정한 빵빵 여행의 성지라 할 만하다.
가루쌀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통해 전통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독일 베이커리의 도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맛과 건강, 경제성과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이곳에서 한국 베이커리 산업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당진으로의 빵빵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독일 베이커리 2호점을 꼭 들러보길 권한다. 가루쌀 빵의 놀라운 맛과 함께, 한 그릇의 빵에 담긴 따뜻한 마음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