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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값으로 가전? 다이소가 흔든 생활가전 시장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8-29 10:26:31
  • 수정 2025-08-29 11: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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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기·드라이기·고데기·제모기, 다이소 4총사 인기 폭발”
  • “SNS가 키운 5천원 신화…다이소 생활가전 대히트”
  • “저가라 무시 못한다…다이소 5천원 가전 성능 화제”

다이소 제공

“5천원짜리 가전이 생활을 바꾼다”

최근 다이소 매장 진열대에는 무선 핸디 청소기, 판 고데기, 전동 바디 제모기, 접이식 헤어드라이기 등이 등장했다. 가격은 단돈 5천원. 이 제품들은 출시되자마자 SNS에서 ‘믿기 힘든 가격’이라며 화제가 됐고, 일부 매장에서는 입고 즉시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성능이 고급 브랜드에는 못 미치지만, 일상 보조용으로는 충분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고물가 시대, 소비자 심리 파고든 ‘초가성비’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5천원은 커피 두 잔 값에도 못 미친다. 고물가 시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용’을 추구하는 소비자 심리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가전제품은 보통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해왔지만, 다이소는 ‘필수 기능만 담은 초저가 가전’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이는 불황기에 나타나는 ‘가성비 소비’가 극단적으로 구현된 사례로 평가된다.


SNS에서 터진 입소문

인기를 키운 것은 온라인 입소문이다.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에서는 ‘다이소 5천원 가전 언박싱’, ‘실험 후기’ 콘텐츠가 연일 올라온다. 실제 사용 영상에서는 “생각보다 잘 된다”, “이 정도면 보조용으로 훌륭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내구성은 아쉽다”, “한 시즌 쓰고 버릴 각오로 사야 한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부정적 후기도 오히려 화제를 증폭시키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찾게 되는 역효과를 낳았다.


가전의 ‘편의점화’ 현상

유통업계는 이번 현상을 ‘가전의 편의점화’라고 진단한다. 과거 가전제품은 백화점·대형마트에서 신중한 비교 끝에 구매하는 고가 내구재였다. 하지만 다이소는 가전을 ‘간식 사듯’ 충동적으로 집어 드는 상품으로 바꿔놓았다. 가격이 낮으니 망설일 이유도 적고, 실패해도 큰 부담이 없다는 심리가 작동한다. 결국 소비자에게 가전은 더 이상 ‘큰돈 들여 사는 필수품’이 아니라, ‘작게 지출해 효용을 얻는 소모품’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의 전략과 의미

다이소는 원래 저가 생활용품 전문점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번 5천원 가전 히트로 단순 생활잡화 소매점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변신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계는 다이소의 대량 생산·직수입 체계가 저가 가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본다. 또한 가격을 5천원으로 고정해 소비자에게 ‘심리적 마지노선’을 제시함으로써 합리적이라는 인식을 극대화했다.


다이소 제공

제조업체와 경쟁사에 주는 충격

국내 소형가전 제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1~2만 원대 저가 브랜드가 형성돼 있던 시장을 다이소가 한 번에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한 유통 전문가의 말처럼 “다이소는 기존 브랜드가 감히 시도하지 못한 가격으로 판을 흔들었다.” 경쟁사들도 긴급 대응에 나서 ‘초저가 라인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원가 구조상 다이소만큼의 가격 파괴를 내세우기는 쉽지 않다.


소비 패턴 변화의 신호탄

이번 현상은 단순한 ‘히트 상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을 병행 구매하는 ‘투 트랙 소비’를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메인 청소기는 고급 브랜드를 쓰되, 보조용으로 다이소 무선 청소기를 곁들이는 식이다. 이러한 패턴은 의류·화장품·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미래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단순히 일시적 유행으로 보지 않는다. “불황기일수록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다. 다이소의 5천원 생활가전은 단순히 히트상품이 아니라, 소비자 인식 자체를 바꿔버린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다이소는 후속 라인업 준비에 돌입했으며, 온라인몰에서도 가전 판매 비중을 늘려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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