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시퍼 인스타그램 캡쳐
슈퍼모델 클라우디아 시퍼(54)가 파리 패션위크 참석차 유로스타에 오르며 선보인 가방 두 개가 패션인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녀가 양팔에 각각 멘 클로에 패딩턴 백(Chloé Paddington bag)과 발렌시아가 시티 백(Balenciaga City bag)은 현재 2025년 가을/겨울 시즌을 대표하는 '잇백'으로 떠올랐다.
20년 만에 부활한 밀레니얼 아이콘
시퍼가 들고 나온 버건디 컬러의 클로에 패딩턴 백은 출시 20주년을 맞아 재출시된 제품이다. 2005년 첫 선을 보인 이 가방은 당시 밀레니얼 세대의 필수 아이템이었으며, 특유의 자물쇠 장식과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 몇 주 사이 알렉사 청이 파리 패션위크에서 작은 브라운 패딩턴 백을, 케이티 홈즈가 뉴욕에서 블랙 패딩턴 백을 들고 나오며 이 가방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00년대 패션, 다시 전성기를 맞다
시퍼가 함께 착용한 발렌시아가 시티 백 역시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디자인이다. 다크 그레이 컬러의 이 가방은 여유로운 실루엣과 부드러운 가죽으로 편안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갖췄다.
두 가방 모두 2000년대 특유의 미학을 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물쇠 디테일, 여유 있는 가죽 소재, 그리고 실용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디자인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2025년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우아함이 다시 주목받는다
이번 트렌드는 2000년대 초반, 현재의 40-60세대들이 20-40대였던 시절에 선망했던 가방들이 이제 성숙한 우아함으로 재해석되어 돌아온 것이다.
클라우디아 시퍼의 스타일링도 참고할 만하다. 그는 미디엄 워시 플레어 진에 그레이 플리스를 매치하고 스웨이드 힐 부츠로 마무리했다. 캐주얼하면서도 품격 있는 이 조합은 가을 날씨에 완벽한 레이어링의 정석을 보여준다.
2025년 가을, 빈티지의 가치가 다시금 빛을 발하고 있다. 유행은 돌고 도는 법. 옷장 깊숙이 잠들어 있던 2000년대 가방이 있다면 한 번 꺼내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