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본격화되면서 중장년층, 특히 50대에게 노후 준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50대는 경제활동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은퇴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시기로,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핵심 전환점이다.
현재 50대의 평균 순자산은 약 5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그중 상당 부분은 주택에 묶여 있어 유동성이 낮은 상황이다. 실제 금융자산은 1억 원 이하인 경우가 많아, 은퇴 이후 생활비 충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자산 운용 전략의 전환이 시급하다. 특히 거주용 부동산을 활용한 주택연금 제도 등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주택을 담보로 일정 금액을 연금 형태로 수령할 수 있는 이 제도는, 고정 소득원이 줄어드는 은퇴 이후의 재정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연금 또한 핵심적인 노후 재원이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년 이상 납입한 경우 월평균 약 100만 원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으며, 부부가 모두 연금 수급자일 경우 월 200만 원 내외의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납입 이력과 가입 상태를 점검하고, 가능한 한 수령액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50대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소비를 확대하기보다 저축률을 높이고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의 재무 설계가 요구된다. 소비를 절제하고 저축을 늘릴 수 있다면, 이는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 기반 마련으로 직결된다.
더불어 50대는 은퇴 후의 제2의 커리어를 준비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다. 기술 습득, 자격증 취득, 업종 전환 등의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산업안전 분야, 사회복지, 생활기술 관련 분야 등에서는 중장년층의 재취업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생계 유지 차원을 넘어, 삶의 의미와 역할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결국 50대의 노후 준비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자산 구조 재정비, 연금 수급 전략, 지출 관리, 재취업 준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사회 전체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 준비 없는 노후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가장 빠른 준비의 시기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