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한국시간)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5–1로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를 4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승리의 한가운데에는 쇼헤이 오타니가 있었다. 그는 타자로 3홈런, 투수로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을 찍으며 양면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이 한 경기 퍼포먼스로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오타니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투수로는 MLB 역사상 최초의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려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 한 방은 그가 마운드에서 초구 볼 뒤 연속 3탈삼진으로 시작한 직후였고, 다저스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장면이었다.
4회에는 우중간으로 스태트캐스트 469피트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 타구는 라이트 필드 파빌리온 지붕을 넘어 구장 밖으로 빠져나간 비거리로, 다저스타디움 역사상 밖으로 공을 보낸 7번째 선수이자 다저스 소속으로는 마이크 피아자(1997년) 이후 두 번째였다. 또한 오타니는 시즌 포함 통산 한 경기에서 116마일 이상 타구 속도의 홈런을 2개 이상 기록한 유일한 선수라는 진기록도 보탰다.
7회에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세 번째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3홈런을 친 최초의 투수가 됐다. 그는 타석에선 3타수 3안타(3HR) 3득점 3타점·1볼넷의 ‘퍼펙트’에 가까운 라인을 남겼다.
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7회 시작과 함께 출루를 허용하며 내려갔지만, 알렉스 베시아가 연속 처리로 승계 주자를 묶었다. 다저스 불펜은 이후 1실점만 허용하며 경기를 관리했다.
기록의 향연: 투수 최초 리드오프 홈런, 다저스 투수 최초의 포스트시즌 홈런, 한 경기 3HR+10K라는 MLB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조합.
내용의 완성도: 총 3개의 솔로포로 혼자서 3점을 책임졌고, 마운드에선 평균 100마일의 강속구로 타선을 제압했다는 현장 묘사가 뒤따랐다.
팀의 서사: 다저스는 1회 3득점으로 초반에 승기를 잡았고, 시리즈 4경기 합계 실점 최소 기록급의 투수력으로 브루어스를 압도했다.
현장 반응과 구단의 평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이번 경기가 오타니가 시리즈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기회”라고 했고, 경기가 끝났을 때 그 말은 사실이 됐다. MLB.com은 이 경기를 “일생일대의 퍼포먼스"라고 평했다.
이전 라운드까지 타율 .158로 고전하던 오타니는, 이날 경기로 포스트시즌 전체 흐름을 바꿀 파괴력을 증명했다. 시즌 내내 타자로 55홈런·OPS 1.014의 MVP 급이었던 그는, 6월 복귀 이후 14선발 2.87 ERA로 마운드 감각까지 회복해 ‘건강한 오타니’가 왜 유일무이한 존재인지 보여줬다.
다저스는 10월 24일(현지) 개막하는 월드시리즈에서 ALCS 토론토-시애틀 승자와 맞붙는다. 25년 만의 2연패 도전이 현실권에 들어왔다. 그 중심엔 오늘 한 경기로 ‘시리즈의 서사’를 통째로 가져간 오타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