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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서 친딸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여성, ‘가수 겸 아나운서’로 밝혀져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10-22 08: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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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남해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모녀 비극
  • 가수 겸 아나운서, 방송인으로 알려진 40대 여성 A씨
  • 딸 폭행 후 뜨거운 물 부어 화상 입혀… 차량에 이틀 방치

경남 남해에서 10대 친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가수 겸 아나운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의 잔혹함과 더불어 방송 활동을 병행해온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창원지검 진주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혜현)는 지난 21일,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월 22일 경남 남해군의 한 주거지에서 10대 친딸 B양(18세)을 폭행하고,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과 두피 손상을 입힌 뒤 차량에 이틀 이상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료진은 사망한 딸의 몸에서 광범위한 멍과 열상, 화상 자국을 발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초기 수사는 유기치사 혐의로 진행됐으나, 검찰은 폭행과 방치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살인 혐의로 변경해 기소했다.


지역 방송과 행사 중심의 ‘로컬 연예인’

A씨는 경남 진주와 남해 지역에서 가수 겸 아나운서로 활동해 왔다. 행사 진행, 지역 방송 출연, 유튜브 채널 운영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일정한 인지도를 쌓아왔다. 전국적인 유명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지역 사회에서는 ‘방송인’으로 불릴 만큼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역문화원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최근까지도 지방 방송 행사를 진행하는 등, 대외 활동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사건 발생 하루 전에도 행사 현장에 딸과 함께 참여한 사실이 일부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주변 관계자들은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알려졌던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딸이 살아 있다” 주장하며 병원서 항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딸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간 후에도 “아직 살아 있다”며 의료진에게 항의한 정황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B양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의 진술과 현장 정황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근거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딸이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차량 안에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흔적과 주변 진술에 따르면, 딸은 폭행 후 최소 이틀 동안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 충격과 향후 재판 전망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정 폭력을 넘어 살인 혐의로 기소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방송인으로 활동하던 인물이 친딸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방송계와 주민들 사이에서는 “믿기 힘든 일”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폭행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는 향후 법정에서 추가로 다뤄질 전망이다.


“가정 폭력 방치의 비극”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가정 내 폭력의 사회적 경고’로 보고 있다. 피해자가 장기간 폭행이나 방임을 당했을 가능성, 그리고 주변의 무관심이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사회는 “언제든 곁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폭력 피해자 보호망이 강화돼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가정 폭력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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