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SAT 1560점인데도 떨어졌어요”…미국 대학 입시, 점점 더 치열해져
2025학년도 미국 대학 입시 결과가 최근 속속 발표되며, 대한민국의 자녀를 미국 대학에 보내고자 하는 4050대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US News’ 순위 기준 상위 30개 대학의 합격률이 39% 수준으로 내려가며, 역대급으로 경쟁이 치열했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버드·스탠퍼드·MIT’ 여전히 3~5%대 합격률
하버드는 올해 3.6%, 스탠퍼드는 3.9%, MIT는 4.8%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프린스턴, 예일, 칼텍 등 최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합격률 5% 이하를 기록하며, “거의 로또 수준”이라는 반응이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다.
SAT 점수는 대체로 1500점 이상이 기본, 특히 칼텍은 1530~1580점, MIT는 1520~1580점 등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GPA, AP, 에세이, 리더십 활동 등 종합적인 스펙의 정교한 조합이 없으면 합격이 어려운 구조다.
아시아계 학생 비율 늘었지만, “합격률은 비례하지 않아”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상위권 대학에서 평균 25~3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칼텍(37%), UCLA(33%), UC 버클리(35%), 카네기멜런(37%) 등은 특히 이공계에서 아시아계 비중이 높다.
그러나 학생 수는 늘고 있지만 합격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도 ‘정량 스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의 불리함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일부에서는 ‘인종 다양성 정책’(DEI)으로 인해 아시아계 학생들의 합격 기회가 제한된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유학생 비율은 평균 10~15%… SAT Optional도 여전
대다수 명문대는 여전히 SAT optional 정책(SAT 제출 선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해외 유학생은 고득점이 사실상 ‘기본’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학생 비율은 평균 10~15% 수준이며, 대표적으로 카네기멜런은 22%, NYU는 24%로 유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연간 등록금 7천만 원 이상… “학비 장벽 여전”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최상위권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5만 7천 달러~6만 3천 달러 수준으로, 한국 돈으로 약 7천만~8천만 원 내외다. 이 외에도 기숙사비, 교재비 등을 포함하면 1년에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경우도 많아, 학비 부담은 여전히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단순 성적이 아닌 스토리가 중요”
해외 입시 전문가들은 “한국식 ‘내신+수능’ 모델이 아닌, ‘지원자 개인의 스토리와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단순히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한 입시 컨설턴트는 “한국 학부모들이 간과하기 쉬운 것은 봉사활동, 창의적 프로젝트, 에세이의 힘이다. 자녀가 좋아하는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열정형 학생’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수는 기본, 학생의 열정과 부모의 재정력이 관건인 시대”
2025년 미국 명문대 입시 결과는, 더 이상 SAT 고득점만으로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의 40~50대 학부모들이 자녀의 미국 유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단순히 고득점만을 추구하기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의 목표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EC(Extracurriculars)*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모도 자녀의 4년간의 등록금을 뒷받침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냉정하고 차분히 점검해봐야 한다.
*Extracurriculars란?
정규 수업 외 활동 또는 비교과 활동
학교의 정규 교과 과정 외에 학생이 참여하는 모든 활동을 가리키며, 미국 대학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
메인타임스 편집장 장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