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50·60대에게 산림과 식물보호 분야의 국가자격증이 ‘취업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5년간 해당 분야 자격 응시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특히 중장년층 응시 비중과 취업 성공률이 젊은 세대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산림기능사, 식물보호기사 등 총 6개 자격시험의 응시자 중 50대 이상이 절반 이상(55.9%)을 차지하며 강한 수요를 보였다.
특히 60대 이상 취득자의 취업률은 69.6%로, 오히려 40대 이하보다 높게 나타났다.
산림과 식물 관련 자격이 중장년층의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는 법과 제도의 변화가 있었다.
2018년 개정된 산림보호법은 나무의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수목진료 행위를 전문 자격 보유자에게만 허용했다.
이로 인해 관련 자격증을 갖춘 이들의 전문성과 활용도가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중장년층도 진입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자격 취득을 위한 진입장벽도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과정평가형 자격제도’를 활용하면 정규 학력이나 실무 경력 없이도 교육과 외부 평가만으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은퇴 후 삶에 대한 불안은 중장년층에게 큰 공통 고민이다.
그러나 이번 통계는 자격 하나만 갖추면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격 취득 후 고용보험 기준 60대 이상 취업률은 무려 70%에 육박하며, 취득 목적도 단순 자기계발이 아닌 실제 ‘취업’과 ‘생계 유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많았다.
공단 관계자는 “자격 취득 후 공공기관 위탁 사업, 지역사회 조경·수목관리 등 실질적 일자리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 인력의 재배치를 위한 핵심 경로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응시자 증가율은 식물보호산업기사(연 11.4%), 자격 취득률은 산림기능사(연 9.9%)로 각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붐을 넘어, 노후 생계 안정과 자아실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일의 재설계’ 가능성을 보여주는 통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고령층의 사회 참여를 늘리고, 숲과 도시의 안전과 환경을 지키는 공공적 기여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