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꼰대’로 불리며 세대 갈등의 중심에 섰던 40~60대. 대한민국의 권력은 2030이 꿈꾸는 이상에서 태동하지만, 정치, 경제, 소비, 문화, 기술,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이 기획은 4060을 단순히 ‘과거에 머문 세대’가 아닌 이제는 말해야 한다. 진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하여. |
“늦게 배운다고 걱정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거죠.”
– 61세, 디지털 시민학교 수강생 이순옥 씨
‘디지털은 젊은 세대의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이제 옛말이다.
스마트폰, 유튜브, OTT, 온라인 쇼핑, 모바일 금융까지—
4060 중장년층은 지금도 자기 속도로 디지털에 적응 중이며, 일부는 이미 적응을 넘어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다.
단숨에 흡수하진 않지만, 꾸준히 익히고 깊이 이해하는 학습형 소비자.
바로 지금, 대한민국은 디지털 전환의 또 다른 주역인 4060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뱅킹이 막막했다.
이젠 QR코드를 스캔하고,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며, 마이데이터 앱으로 자산을 관리한다.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수강률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각 지자체는 4060~60+ 세대를 위한 디지털 시민학교, 스마트폰 교실, 키오스크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엔 두려웠어요. 근데 배우니까 생각보다 별거 아니더라고요.”
– 58세 남성, 주민센터 스마트폰 수업 참여자
그들은 자녀나 손주에게 배우는 ‘수동적 사용자’가 아니라,
이제 스스로 배워 자기 삶에 적용하는 ‘능동적 사용자’로 변화하고 있다.
50~60대 대상 콘텐츠의 일평균 조회 수는 수십만 회
음식, 정원, 교양 강좌, 고전 해설 등 자신만의 ‘취향 콘텐츠’ 소비
일부는 직접 채널을 운영하며 수익화·소통까지 주도
‘검색 → 비교 → 구매’ 루틴이 정착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간편결제 사용률 증가
4060 대상 쇼핑몰(브랜드관·시니어몰) 매출 지속 상승
밴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시니어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자기 경험 공유
자기만의 ‘디지털 취향’을 구축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변화 중
서울디지털재단의 강요식 전 이사장은 말한다:
“4060은 기술에 대한 저항보다는 이해 부족에서 오는 거리감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두려움보다는 목적 있는 학습과 실용적 접근을 통해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이들을 ‘느린 디지털 네이티브’라 부른다.
도전하고, 습득하고, 결국 자기화하는 세대.
이제 ‘격차’는 줄고, ‘자기주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들리지만,
중장년층에게 그것은 단지 ‘일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일 뿐이다.
병원 예약, 정부24 서류 발급, 공공기관 민원 접수, 줌 회의 참여, 클라우드 저장, OTT 시청, AI 챗봇 활용, 키오스크 주문, 스마트워치 사용
그들은 이제 ‘디지털 기기와 공존’하는 세대를 넘어서,
삶의 효율을 높이고 사회 참여의 방식을 확장하는 능동적 시민으로 변화 중이다.
어느 시니어 유튜버는 이렇게 말했다.
“늦게 시작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매일 조금씩 배웠어요.
이젠 내가 배운 걸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게 가장 뿌듯하죠.”
디지털 세상은 더 이상 나이의 영역이 아니다.
그리고 4060은 그것을 천천히, 그러나 누구보다 단단하게 증명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