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꼰대’로 불리며 세대 갈등의 중심에 섰던 40~60대. 대한민국의 권력은 2030이 꿈꾸는 이상에서 태동하지만, 정치, 경제, 소비, 문화, 기술,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이 기획은 4060을 단순히 ‘과거에 머문 세대’가 아닌 이제는 말해야 한다. 진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하여. |
“우린 그저 은퇴하지 않습니다. 삶을 다시 설계할 뿐이죠.”
– 59세, 공공사회혁신센터 교육생
많은 이들이 60세 전후를 ‘끝’이라 여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4060은 다르다.
그들은 퇴직 이후에도 자기 주도적 삶을 기획하고,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설계자로서 움직이고 있다.
정치, 소비, 문화, 기술을 넘어
이제는 지역 사회, 교육, 복지, 커뮤니티까지
이들의 손끝에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시스템이 짜이고 있다.
40~60대의 삶은 과거처럼 단선형이 아니다.
조기 퇴직, 제2직업, 사회공헌, 교육기획, 마을활동, 창업 등
이들은 이제 인생 후반전을 능동적으로 기획하는 '생애 전략가'로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의 창업 비율은 40대보다 높고,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의 신규 활동 인구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나는 이제 돈보다 의미에 집중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고 싶어요.”
– 64세, 은퇴 후 마을학교 운영 중
지역 사회의 변화도 눈에 띈다.
마을 공동체 운영
시니어 교육 기획
지역 복지센터 자문
자원봉사 네트워크 주도
이 모든 중심에 바로 4060이 있다.
이들은 ‘리타이어’가 아니라 ‘리디자인’을 선택하며 공동체 내에서 ‘일하는 어른’이자 ‘돌보는 리더’로 기능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마을도서관은 운영진 전원이 50~60대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지역 아동, 청소년, 독거노인을 위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한다.
시민사회는 더 이상 젊은 이상주의자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공적 영역에서도 4060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은퇴 후 대학 강사 활동
지역 의회 정책 자문단 참여
평생교육 콘텐츠 제작 및 강의
사회적경제기업 설립 및 운영
이들은 행정기관의 수혜 대상이 아닌, 정책을 만드는 참여자이자, 사회 구조의 설계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수용적 시민에서 생산적 시민으로의 전환”이라 표현한다.
성신여대 인재개발센터의 이시한 겸임교수는 말한다:
“사회적 역할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지금 4060이 보여주는 변화입니다.”
그는 “한국 사회가 4060에 맞춘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노년기 이전의 풍부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시스템 설계’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5부에 걸쳐 살펴본 결과는 분명하다.
4060은 한국 사회의 ‘중간자’가 아니라, 핵심 실행자이자 방향 설정자다.
1부에서 우리는 권력 구조의 중심이 4060임을 확인했다.
2부에서는 소비를 통해 시장의 방향을 이끄는 주체임을 보았고,
3부에서는 문화와 콘텐츠를 느리지만 깊게 바꾸는 감성 설계자였으며,
4부에서는 디지털을 배우며 도태되지 않고 진입하는 적응형 시민이었다.
그리고 5부, 그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기획하는 진짜 설계자였다.
이제 대한민국을 바꾸는 사람들은누군가가 만든 미래에 기대는 세대가 아니라,
스스로 그 미래를 짓고 있는 세대, 바로 406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