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60의 진짜 은퇴는 언제인가요? '현실 청년'을 위한 실전 가이드
“공무원 됐을 때보다 쿠팡맨 할 때가 더 벌었어요.
첫 월급 실수령액이 176만 원이었거든요. 현타가 왔죠.”
취업 컨설팅 회사 ‘유어스잡’의 윤성훈 대표는 강단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이런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그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에서 50곳 넘게 취업 강의를 해온 실전 전문가이자, 오늘날 4060세대를 위한 ‘세컨 잡(Second Job)’ 설계자다.
최근 윤 대표는 4060세대가 겪는 은퇴 후의 공백기와 이를 채우는 현실적인 전략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노후를 준비하자”가 아니라, "지금의 세컨 잡이 오히려 ‘주 잡(主 Job)’이 되는 시대”라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평균 퇴직 연령은 49세, 국민연금 수령은 63세부터 시작된다. 퇴직 후 연금 수령까지 13년의 무수익 공백기가 발생하는 구조다. 윤 대표는 “요즘 40~60대는 스스로를 '현실 청년'이라 부른다”며,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시기 ‘현실 청년’들이 진입하는 직업군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고강도 노동은 아니지만,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기술 기반 일자리라는 점이다.
시설관리직, 방역·배관·전기·조경 등 기술직, 급식 및 요양 관련 업무, 커피·제과 등 생활 밀착형 기술 기반 업종 등
이런 직업들은 일부 자격증이 필요하다. 특히 전기기사 자격증은 현재 가장 각광받는 자격증 중 하나다. 법적으로 자격 보유 인력이 있어야만 수행할 수 있는 업무가 많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은퇴 준비의 실패 사례로 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40대 중반, 부인과 함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9급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냉혹했다.
쿠팡맨으로 벌던 330만 원과 비교해, 공무원 첫 월급 실수령은 176만 원에 불과했다.
“15년 준비 끝에 얻은 직장이었지만, 결국 60세 이후 또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목표와 수입, 기간 계산이 빠져 있었어요.”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윤 대표는 “퇴직 5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본인이 원하는 수입 수준, 근로 기간, 그리고 적성에 맞는 업종을 미리 그려놓고 접근해야 실패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① 공공 지원을 적극 활용하라
고용센터, 50+ 포털, 워크넷, 내일배움카드 등에서 교육·취업 지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름은 어렵지만, 한 번만 문턱을 넘으면 다양한 기회가 열린다.
(ex. 전기기사 취득 시 시설관리직 월 300만 원 이상 가능)
② 자격증 전략적으로 선택하라
전기기사, 조경기사, 방역·소방 관련 자격증은 실제 고용 시 필수 조건이 되며, 법적으로 고정 수요가 존재한다. 높은 급여보다도 꾸준한 수요와 대체 불가능성이 중요하다.
③ '세컨 잡'은 보조가 아니다. 때로는 더 길고 더 안정적이다
첫 직장이 20년이라면, 세컨 잡은 23년이 될 수도 있다.
단기적인 타이틀보다 장기적인 생존력에 집중할 것.
《메인라이프》가 인터뷰한 윤 대표의 말처럼, 4060은 단지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가 아니다. 이미 이 사회의 중심이자, 다음 무대를 설계해야 할 세대다.
지금의 두 번째 직업은 어쩌면 앞으로의 20년을 책임질 주 무대일 수 있다.
중장년이란 말보다 강력한 ‘현실 청년’,
바로 그들이 살아갈 다음 시대는
준비하는 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열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