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뉴욕 양키스가 개막 3연전에서 무려 17개의 홈런을 터뜨린 것.
기록적인 홈런 퍼레이드의 배경엔 하나의 낯선 물건이 있었다.
우리가 알던 배트가 아니었다. 중심이 가장 두껍고 끝이 가는, 마치 어뢰 같은 배트였다.
이 배트의 이름은 ‘어뢰배트(aerobat)’.
개발자는 공학자 출신 야구코치 에런 린하르츠.
그는 어느 날, 단순한 의문 하나를 품었다.
“왜 배트는 꼭 끝이 무거워야 하지?”
이 하나의 질문이 기존의 모든 상식을 뒤흔들었다.
2년에 걸친 실험 끝에 그는 홈런을 만들어내는 새 배트를 세상에 내놓았다.
결과는 놀라웠고, 리그 전체가 흔들렸다.
‘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까?’
이 질문은 단지 야구 장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그냥 그렇다고 여긴 채 살아가는가.
은퇴 후엔 등산이나 골프를 해야 한다고?
하루의 시작은 뉴스로 열고, 저녁은 TV로 닫아야 한다고?
사람들은 ‘그게 보통이야’, ‘다들 그렇게 살아’라며 말하지만,
그 ‘보통’이 정말 나에게 맞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심지어 나 자신조차.
삶의 혁신은 거창한 결단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단지 일상을 의심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살아오며 수많은 습관을 몸에 익혀왔다.
좋게 말하면 숙련이고, 나쁘게 말하면 관성이다.
그 관성은 때로 변화의 걸림돌이 된다.
야구에서 어뢰배트가 상식에 물음을 던졌듯,
우리도 삶의 루틴에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나는 지금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내가 선택한 취미는 나를 성장시키고 있는가?
매일 반복되는 이 루틴은 내가 원한 것인가, 아니면 익숙함인가?
이런 질문이 나를 새롭게 만든다.
에런 린하르츠는 야구의 한 조각을 바꿨다.
우리는 우리 삶의 구조를 바꿀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연하다고 믿는 무언가를 향해 이렇게 말해보는 것이다.
“그건 왜 그래야 하죠?”
그 순간이 바로,
당신 삶의 어뢰배트가 태어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