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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곳, 60만 명…미국을 뒤흔든 ‘Hands Off!’ 시위
  • 이동원 기자
  • 등록 2025-04-07 08: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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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보장·이민·기후…모두를 건드린 정부에 맞선 미국 시민의 반격”
  • “73,000,000명 혜택 위협…사회보장 폐쇄에 중장년층 분노 폭발”
  • “121,361명 해고, 1,400곳 시위…미국이 흔들린 날”

Hand Off 시위 (Dall-E 3)

[The Main Times=이동원 기자]


“Hands Off!” 외침이 울려 퍼진 날…

트럼프-머스크 체제에 맞선 미국 시민들, 그리고 한국 4060세대가 주목해야 할 이유

 

 

“우리는 단지 연금과 의료보험만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는 민주주의와 삶의 방식 전체를 지키려는 것입니다.”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지난 4월 첫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에 반대하는 ‘Hands Off!’ 대규모 항의 시위가 전국 1,40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Hands Off’는 직역하면 “건드리지 마라”는 뜻.

이는 단지 정치인 한 명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미국 시민들이 민주주의, 복지, 인권, 노동의 붕괴에 반대하며 외치는 구조적 경고였다.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미국판 '억만장자 권력 장악' 저항

 

이번 시위는 단지 트럼프 개인이 아닌,

그가 주도한 ‘소수의 억만장자 권력 집중’에 대한 전면적 저항이었다.

 

사회보장국(SSA) 직원 수 천 명을 해고하고, 연방 복지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그리고 공공의료·교육·환경 예산을 삭감했으며, 노동자 권리를 박탈하고 이민자를 탄압한 이 모든 정책의 배후에는 일론 머스크가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으며, 시위 참가자들은 이를 “권력의 불법 탈취”라 규정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재향군인, 연방노조 대표, 시민단체, 교육자, 연예인, 대학생까지 수십만 명이 미국의 대도시와 주의회, 연방청사 앞에 모여 “Hands Off! 우리의 헌법에서 손 떼라!”고 외쳤다.

 

 

시위 참가자들: “우리는 더 이상 조용히 있지 않는다”

 

백악관 앞, 워싱턴 내셔널 몰 앞에는 은퇴한 연방 공무원, 참전용사, 트랜스젠더, 이민자 가족, 장애인 부모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지금의 정권이 헌법과 인간의 존엄, 약자를 위한 안전망을 서서히 제거해나가고 있다며 “이 싸움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임을 선언했다.

 

 

한국의 4060세대가 주목해야 할 이유

 

미국의 ‘Hands Off!’ 시위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40~60대, 특히 은퇴 전후의 세대에게는 이 흐름이 사회 구조 붕괴에 대한 자각과 저항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역시 공적연금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노동시장 유연화라는 이름으로 50~60대의 구조조정과 일자리 축소가 반복되고 있다. 또한, 공공의료·복지·교육 분야가 민영화·시장화의 논리 앞에 흔들리는 현실은 미국발 시위가 던진 질문을 그대로 가져오게 만든다.

 

서울시민인문모임 활동가인 김수정(59세)씨는 “지금의 복지와 권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라, 지켜야 할 대상입니다.”라고 말한다. 


4060세대는 단순한 피해자나 소비자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정치·경제·복지 구조를 가장 무겁게 체감하는 주체이다. ‘이후 세대’와 ‘이전 세대’를 연결하는 가교이자, 무너지는 시스템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이들이기도 하다.

 

 

노동조합의 외침, 한국과 닮은 미국의 풍경

 

이번 시위에는 연방노조도 대거 참여했다.

공무원 단체들은 "집단교섭권 박탈은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폭력"이라며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한국 역시 4060세대의 노조 탈퇴율이 높고, 조직적 권리 주장보다는 개별 생존 방식으로 내몰리는 중년세대가 늘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의 ‘Hands Off!’ 운동은 노동자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는 방식의 상징적 사례다. 이는 한국의 중장년층이 “이제라도 말하고, 함께할 권리를 회복해야 할 시기”임을 일깨운다.

 

 

세대 간 단절이 아닌 ‘세대 간 연대’가 해답

 

시위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세력은 20대 청년들과 70대 노년층이 함께 중년세대를 위한 피켓을 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사회가 지금 겪는 ‘세대 갈등’ 프레임의 극복 가능성을 암시한다.

각자 다른 지점에서 상실을 겪는 세대들이 공공성과 인간 존엄의 가치 아래 연대할 수 있다는 실험이다.

 

트럼프와 머스크에 맞선 미국의 'Hands Off!' 시위는 복지를 지키고, 노동의 가치를 지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4060세대가 이 시위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이유는, 그 외침이 단지 미국의 미래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중장년층이 침묵할수록 지워지는 ‘자신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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