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26년 환율 “1,500원대 갈까?”... 2006년 환율 전망!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12-21 17:47:45
기사수정
  • 1,470원대가 남긴 메시지: 환율은 이제 물가 변수
  • 스와프 연장, 급한 불은 껐다…하지만 구조는 남았다
  • 2026 전망: 1,400원대가 기본, 1,500원대는 스트레스 구간

원·달러 1,500원대 가나…2026년 환율, ‘상단 리스크’는 열고 ‘기본값’은 1,400원대로



1,470원대가 남긴 메시지…환율은 ‘물가 변수’가 됐다

원·달러 환율이 1,470원 안팎의 고점권에서 오래 머무르자, 통화당국의 경고도 더 직접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6년까지 환율이 1,470원대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았다.
즉 “환율은 금융시장 숫자”를 넘어, 체감 물가와 금리 경로에 영향을 주는 거시 변수로 다시 격상됐다는 의미다.


‘급한 불’은 껐다…한은-국민연금 650억달러 스와프 연장

당국은 외환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를 강화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과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 조치는 시장에 “필요하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스와프는 어디까지나 수급 변동의 완충장치이고, 원화의 중장기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금리·성장·수출·해외투자 흐름 같은 펀더멘털과 구조적 달러 수요다.



2026년 전망, ‘평균 1,4xx원’이 기본…기관들은 상단 1,500원대도 경고

핵심 질문인 “진짜 1,500원대로 가느냐”에 대해 시장의 답은 대체로 이렇게 정리된다.
기본 시나리오(가장 가능성 높은 경로)는 1,400원대 중심, 다만 충격이 겹치면 1,500원대 ‘터치’ 가능성은 열어둔다는 것이다.

해외 기관 전망을 보면 MUFG는 2026년 분기말 기준 원·달러를 1분기 1,430원 → 2분기 1,420원 → 3분기 1,410원 → 4분기 1,400원으로 제시했다.
ING도 한국 전망 자료에서 2026년 중반 1,375원까지(원화 강세), 연말 1,400원으로 복귀라는 경로를 제시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레인지(변동 구간)를 넓게 보는 전망이 많다. NH선물은 2026년 환율이 1,410~1,540원 범위에서 움직이며 평균 1,450원선을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평균 환율 전망을 1,42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KB금융의 콘텐츠 채널은 1,400~1,500원대가 새로운 기준점(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소개했다.

요약하면, “1,500원대가 기본값”이라기보다는 “상단 리스크”에 가깝고, 시장의 중심축은 여전히 1,400원대라는 그림이다.


1,500원대 ‘지속’의 조건…세 가지가 동시에 겹쳐야 한다

그럼에도 1,500원대가 현실화되는 장면은 언제 나오나. 경험적으로는 세 가지가 겹칠 때다.

첫째,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천천히 내려가거나 장기금리가 다시 뛰어 달러 선호가 강해질 때다.
둘째, 지정학·금융 불안 등으로 위험회피가 커져 ‘달러 쏠림’이 나타날 때다.
셋째, 국내에서 구조적 달러 수요가 더 강해질 때다. 실제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상당 부분이 국민연금·개인 등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이라는 진단이 국내 보도에서 소개된 바 있다.

이 조합이 맞물리면 1,500원대는 “갈 수 있는 숫자”가 된다. 다만 그 경우에도 시장이 더 민감하게 보는 것은 ‘돌파’ 자체보다 ‘체류 기간’이다. 스파이크로 찍고 내려오는지, 아니면 고착화되는지가 파급력을 가른다.



내려갈 길도 있다…달러 약세 + 헤지 확대 + 정책 완충

반대로 2026년에 1,400원대 초중반으로 안정될 여지도 분명하다. MUFG가 2026년 말 1,400원을 제시한 것처럼 달러 약세가 재개되고, 국내 정책이 수급 변동을 완충하며, 투자자들의 환헤지(환위험 관리)가 확대되면 상단 압력은 낮아진다.
ING 역시 환헤지 상품 확대, 국민연금의 스와프 연장·전략적 헤지 등이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거론했다.


“1,500원대로 가나”보다 “2026년은 레인지 장”이 핵심

2026년 환율은 한 줄로 정리하면 ‘1,400원대 중심의 레인지 장, 상단으로는 1,500원대 리스크가 열려 있는 장’이다.
한국은행이 고환율의 물가 파급을 공식적으로 경고했고, 당국은 스와프 연장으로 시장 불안을 완충하고 있다.

결국 봐야 할 체크포인트는 세 가지다.
연준의 인하 속도가 시장 예상과 얼마나 어긋나는지, 해외투자·헤지 흐름이 달러 수급을 어떻게 바꾸는지, 그리고 위험회피 이벤트가 얼마나 자주·세게 발생하는지다. 이 세 변수가 2026년 ‘1,400원대의 범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기사
TAG
1
LG스마트 TV
갤럭시 북 5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