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미 어워드 공식 인스타그램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에서 ‘골든(Golden)’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 ‘골든’은 ‘시각 매체를 위해 쓰인 곡’ 부문인 베스트 송 라이트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골든(Golden)’은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트랙으로, 이번 수상은 주요 외신들이 “K-팝이 그래미에서 처음으로 공식 수상했다”는 의미를 함께 강조한 결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초’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기록은 곧 산업의 표정이 된다. 단발성 화제인지,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인지는 이제부터의 문제지만, 현시점에서 ‘골든’의 트로피는 K-팝의 ‘성취’와 ‘변곡점’을 동시에 상징한다.
그레미 어워드 제공
베스트 송 라이트튼 포 비주얼 미디어는 영화·애니메이션·드라마 등 시각 매체를 위해 ‘쓰인’ 노래를 평가한다. 다시 말해, 단순 스트리밍 성적이나 라디오 히트 여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문이다. 음악이 서사와 캐릭터, 장면의 감정선을 설계하는 ‘콘텐츠 음악’의 문법 안에서 경쟁하고, 그 문법이 그래미의 심사대 위에서 통과했다는 데 이번 수상의 무게가 있다.
AP통신(Associated Press) 보도에 따르면, 수상 소감은 영어와 한국어를 오가며 진행돼 또 하나의 상징 장면을 만들었다. ‘K-팝’이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장르가 아니라, 글로벌 시상식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이중 언어로 이야기되는 콘텐츠’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수상 자체는 끝났지만, 진짜 관전 포인트는 이제 시작이다. ‘골든’이 연 단초가 ‘OST 중심의 K-콘텐츠 음악’으로 확장될지, 혹은 예외적 사건으로 남을지는 향후 후보 지형이 말해줄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래미가 ‘K-팝’이라는 라벨을 넘어서 “시각 매체를 위한 곡”이라는 장르적 문맥에서 K-기반 트랙을 우승작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이 선택이 산업에 남기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제 경쟁은 ‘국가’가 아니라 ‘완성도’와 ‘서사 결합력’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