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월 2일, 한국시간)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드의 키워드는 두 가지였다. 한국·한국계 아티스트가 “후보의 무게”로 메인 무대를 흔들었고, “트로피”로는 역사 한 줄을 새겼다. 공식 수상·후보 리스트와 현장 보도를 바탕으로, 오늘의 성적표를 한 번에 정리한다.
로제 = 그레미 어워드 제공
오늘 밤 가장 많이 회자된 이름은 단연 로제였다.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한 ‘APT.’는 그래미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빅 필드(메인 타이틀)’에 걸쳤다.
Record of the Year, Song of the Year. 후보 라인업에 이 두 줄이 찍히는 순간, 결과와 별개로 커리어 지형이 달라진다.
게다가 로제는 시상식 오프닝 무대까지 책임졌다. “후보”로만 서는 것과 “방송 첫 장면”을 여는 건 체감이 다르다.
성적표를 냉정하게 적으면 이렇다.
Record of the Year는 켄드릭 라마 & SZA ‘luther’가 가져갔다. Song of the Year는 빌리 아일리시의 ‘Wildflower’가 수상했다.
‘APT.’가 노렸던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는 아리아나 그란데 & 신시아 에리보 ‘Defying Gravity’가 받았다.
여기서 포인트는 “졌다”가 아니라, 로제가 그래미가 가장 큰 상징을 두는 칸에서 경쟁했다는 사실이다. 메인 타이틀은 한 번 들어가면, 다음 해의 협업·캠페인·라디오·페스티벌 문법까지 바꿔 놓는다.
올해의 레코드 후보들 = 그레미 어워드 제공
오늘 “수상”으로 역사를 쓴 건 KPop Demon Hunters OST ‘Golden’이다. 프리텔레캐스트에서 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를 수상하면서, K-팝/한국계 프로젝트의 그래미 첫 ‘트로피’라는 상징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곡의 보컬로 이름을 올린 EJAE, Audrey Nuna, Rei Ami는 레드카펫에서도 “한국적 뿌리”를 전면에 내세운 스타일링과 메시지로 존재감을 남겼다. ‘후보’가 확장되고 ‘수상’이 찍힌 순간, 이쪽이 오늘의 가장 단단한 한 방이었다.
그리고 KATSEYE. 오늘 한국·한국계 성적표를 정리하면서 이 팀을 빼면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다.
이 팀은 HYBE와 Geffen Records가 함께 만든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로, 멤버 구성 자체가 다국적이다. 그중 ‘윤채’가 한국 출신 멤버로 소개되면서 “한국계가 들어간 미국 팝 신인”이라는 프레임이 자연스럽게 붙는다.
이번 그래미에서 KATSEYE는 Best New Artist 후보에 올랐고, ‘Gabriela’로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 무대에서는 신인 후보 퍼포먼스 세그먼트에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Best New Artist 트로피는 Olivia Dean에게 돌아갔다.
KATSEYE = 그레미 어워드 제공
오늘의 한 줄 평가…‘잘했다 로제’, 그리고 “이제 다음 페이지가 열린다”
그래미는 “수상”보다 “어느 칸에 이름을 올렸는지”가 더 길게 남을 때가 많다. 로제는 오늘 그 칸을 메인 타이틀로 찍었다. 동시에 ‘Golden’은 트로피로 문을 열었다. KATSEYE는 ‘신인 후보’라는 깃발을 꽂았다. 한국·한국계가 그래미를 대하는 방식이, 오늘 확실히 한 단계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