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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대는 끝났나?”…AI와 인간의 소설 대결, 충격적 결과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04-16 2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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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작가를 이겼다”…프랑스 문단을 뒤흔든 실험의 전말
  • 소설까지 넘보는 AI, 문학계도 흔들린다…4060세대는 어떻게 할까?
  • 인공지능과 작가의 대결…우리가 알던 ‘문학’이 바뀐다


인간과 인공지능, 소설을 두고 맞붙다


공쿠르상 수상 작가 vs ChatGPT, "문학의 미래를 묻는 실험"


문학은 더 이상 인간만의 영역일까?
프랑스에서 문학성과 기술력의 경계가 흐려지는 흥미로운 실험이 벌어졌다.
주인공은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에르베 르 텔리에(Hervé Le Tellier), 그리고 그의 맞상대는 바로 인공지능(AI)이었다.




“작가의 시체로 시작해, 용서로 끝내라”


르 텔리에와 AI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했다.
시작 문장 “그는 작가의 시체를 그의 사무실에서 보았다.”
마지막 문장은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라고 그녀는 생각하며 사라졌다.”
이 두 문장을 포함해 3,000자 분량의 추리 소설을 완성하라는 미션이었다.


AI는 ChatGPT와 Claude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저널리스트 브누아 라파엘에 의해 훈련되고 운영되었다.
놀랍게도, 완성된 작품 중 AI가 쓴 소설은 인간 비평가들뿐 아니라 다른 AI 평가자들에게도 "더 인간적인 감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AI는 감정을 모방한다. 그러나 진심은 어디서 오는가”


르 텔리에는 이번 실험을 통해 “AI는 인간을 따라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쓴다는 것의 깊이는 따라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AI가 문학에서 실질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즉, 이 실험은 승패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인간과 기계가 ‘창작’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영역에서 함께 설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자리였다.




한국 문학계에 던지는 메시지: 새로운 협업 시대의 서막


이번 실험은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 문학계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AI는 작가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작가는 AI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한국 문단 역시 변화의 초입에 서 있다.
작가 김초엽, 천선란 등 과학기술과 문학을 접목한 작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AI의 서사 구조 생성 능력은 더 이상 기계적 복제의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AI가 제안하는 플롯, 캐릭터의 대화, 서술 스타일은 이제 작가가 기존 방식으로는 떠올리지 못했던 발상을 제공하는 '문학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는 전통 문학의 권위를 위협하기보다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  예컨대 ‘AI 공동 저작’이라는 새로운 서사 형식의 등장을 예고한다.




4060세대에게 미치는 영향: “문학은 나이와 기술의 경계를 넘는다”


4060에게 문학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삶의 의미와 경험을 정리하고 반추하는 ‘인생의 언어’다.
그러나 AI와의 협업이 일상화되면 4060세대 작가와 독자들에게도 다음과 같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1. 창작자 관점

    • 퇴직 후 글쓰기를 시작한 50~60대에게 AI는 훌륭한 창작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

    • 문법, 구조, 흐름을 함께 고민해주는 ‘문학적 비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2. 독자 관점

    • AI가 만든 콘텐츠가 점점 많아질수록, 어떤 글이 ‘인간적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해진다.

    • 이는 4060세대에게 문학 감상력과 분별력을 더욱 요하는 시기로 바뀔 수 있다.




“문학의 본질은 여전히 인간일까?”


AI는 작가의 문장을 흉내 내고, 감정의 구조를 계산하며, 서사를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줄의 문장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힘,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진심의 힘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다.

에르베 르 텔리에와 AI의 문학 대결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시대가 아니라 사람과 기계가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써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한국의 4060세대는 그 새로운 문학의 첫 독자가자 작가가 될 수 있다.
디지털 시대, 문학은 여전히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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