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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머스크 논란에 이익 71% 급락… 한국에 미치는 파장
  • 에릭 한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04-23 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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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주가 반토막, 머스크의 정치적 도박이 부른 71% 이익 추락
  • 테슬라, 관세와 BYD 경쟁에 휘청…한국 배터리 산업에 빨간불
  • 테슬라, BYD에 밀리고 관세에 막히고…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은?


글로벌 반발 속 테슬라의 위기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 테슬라가 흔들리고 있다. 2025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급락하며 4억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9% 감소한 193억 달러, 자동차 판매 매출은 20%나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엘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글로벌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미국 정부 효율화 부서(DOGE) 역할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는 시위와 차량 파손 사례가 이어졌고, 일부 소비자는 테슬라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머스크는 시위대가 “부정 자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DOGE 활동을 “낭비와 사기를 줄이는 필수 작업”이라며 변호했지만, 투자자들은 그의 정치적 개입이 테슬라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비판한다.



머스크의 귀환 약속과 무역 전쟁의 그림자


머스크는 5월부터 DOGE 활동을 주 1~2일로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재정 정리 작업은 거의 완료됐다”며, 남은 임기 동안 제한된 시간만 정부 업무에 할애할 계획이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최고점 대비 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투자은행 웨지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를 “테슬라의 갈림길”로 표현하며, 머스크의 전임 복귀가 브랜드 회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추가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초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강화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125%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테슬라는 북미, 유럽, 중국에 현지화된 공급망을 보유해 타 자동차 제조사보다 관세 영향을 덜 받지만, 머스크는 “부품 가격 상승이 결코 작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낮은 관세가 경제에 이롭다”며 트럼프에게 조언했으나, 결정권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경쟁 심화와 브랜드 위기


테슬라는 중국의 BYD 같은 경쟁사와의 치열한 싸움 속에 있다. BYD는 1분기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판매 75% 증가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위협했다. 테슬라의 차량 배송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33만6,681대에 그쳤고, 2024년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CFO 바이바브 타네자는 “일부 시장에서 브랜드에 대한 적대감과 파손 행위가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6월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저렴한 신형 차량 생산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BYD가 9,600달러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어 테슬라의 기술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테슬라의 위기는 한국 경제에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테슬라의 주요 부품 공급국으로,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는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공급사다. 테슬라의 판매 감소와 생산 차질은 이들 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2024년 LG에너지솔루션의 테슬라향 배터리 공급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으며, 삼성SDI 역시 테슬라 의존도가 높다. 테슬라의 1분기 배송 감소(13%)는 이미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보복 관세는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주요 국가로,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담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테슬라의 중국 내 모델 S·X 주문 중단은 한국산 부품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은 약 150억 달러로, 관세 인상은 연간 10~15% 수출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 투자자들도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특히 레버리지 ETF를 통해 테슬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41% 하락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2025년 2월 기준, 한국의 테슬라 관련 ETF 자산은 약 3조 원 규모로, 주가 반토막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의 재도약 가능성은?


테슬라는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 무역 전쟁,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한국 경제는 테슬라의 위기가 배터리·부품 산업과 투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 머스크의 경영 복귀와 로보택시·저가 모델 출시가 테슬라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내수 시장 강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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