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부족한 4060, 혈압·혈당·비만 관리에 태권도가 최고
태권도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아이들이나 배우는 유아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태권도는 대부분의 유·초등 학생이 한 번 쯤은 꼭 거쳐 가는 학원이자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태권도가 매우 진지한 스포츠이자 무술의 한 종류로 여겨진다. 그리고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도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까지 매우 다양하다. 평범한 성인이 도장을 열심히 다니며 검정띠를 따기 위해 땀 흘려 수련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성인들도 각종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기 위해 매일 연습하고 몇 시간의 운전, 혹은 심지어 몇 수십 시간의 비행도 무릅쓰고 대회에 나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성질환이 일상화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도 4060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다양한 운동이 대중화될 필요가 있다. 몇몇 운동 마니아들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매일 쉽게 운동에 다가갈 수 있는 전반적인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기왕 동네마다 없는 곳이 없는 태권도 도장이 그런 역할을 맡아주면 더욱 좋지 않을까.
배우 윤세아(40대 중반)가 태권도를 배우는 모습 (‘솔로라서’ 방송 캡쳐)
만성질환에 유의미한 효과, 연구로 입증돼...
태권도는 놀랍게도 만성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국내 연구진의 연이은 실험 결과, 태권도가 대사증후군 및 만성질환 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지방 감량, 근력 향상은 물론, 혈압·혈당·중성지방 등 주요 건강 지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대한무도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노인 여성 1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주 3회, 60분간 태권도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혈압과 혈당, 인슐린 저항성(HOMA-IR) 등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이 확인되었다. 게다가 근지구력 및 균형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6년 한양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중년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두 가지 유형의 태권도 운동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속적 유산소성 태권도 훈련과 간헐적 고강도 인터벌 훈련 모두 체중, 체지방률, 지방대사 호르몬, 염증지표(CRP, WBC 등), 허리둘레 및 혈당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
4060은 품새 위주로
이와 같이 전문가들은 “태권도는 단순한 무도가 아니라, 심폐지구력, 근지구력, 유연성, 균형감각 등을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전신 운동”이며 “중장년층의 체력 유지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태권도는 이제 ‘어린이들의 스포츠’가 아닌, 4060의 건강한 삶을 위한 생활 무도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체력이 요구되는 겨루기(Sparring)보다 비교적 쉬운 품새(Form) 위주로 배우면 무리 없는 강도로도 충분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체력에 자신 없는 이들에게도 추천된다.
* 권유찬 외, 태권도 운동이 대사증후군 고령여성의 신기능 및 체력에 미치는 영향, 대한무도학회지 13권 2호, 2011년
** 채수인, 태권도를 이용한 간헐적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과 지속적 유산소성 트레이닝이 중년비만여성의 지방대사 관련 호르몬과 염증지표 및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 한양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2016년
📌 Tip: 4060을 위한 태권도 수련 가이드
주 3회, 60분 이내 수련이 적정
유연성과 균형 중심의 품새부터 시작
간헐적 고강도(예: 1분 차기 + 2분 걷기) 방식도 효과적
인바디 등 체성분 측정과 병행 시 건강 상태 변화 확인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