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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큰 거 온다? ‘우주판 엔비디아’ .. 1200조원 스페이스X IPO의 파괴력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12-14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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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 메시지와 세컨더리 거래, “준비 중” 신호가 쌓인다
  • 스타링크의 현금창출 vs 스타십의 자본소모, IPO 유혹의 본체
  • 통째 상장인가, 스타링크 분리인가…구조가 파괴력을 가른다


“루머”였던 스페이스X 상장설, 이번엔 결이 다르다…내부 문건에 ‘2026년 IPO 준비’ 명시

“스페이스X가 곧 상장한다더라”는 소문은 수년째 월가를 맴돌았다. 그런데 2025년 12월 들어 그 소문이 단순한 ‘뜬소문’ 수준을 넘어, 회사 내부 문건과 거래 가격으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다만 결론부터 말하면, 상장은 ‘가능성’이 커졌을 뿐 ‘확정’은 아니다.


주주서한·직원 메모…“2026년 IPO 준비”는 실제로 돌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는 내부자(직원·기존 주주) 지분 거래(세컨더리 세일)를 진행(또는 추진)하며 주당 421달러(약 62만2천원) 기준, 약 8,000억달러(약 1,182조원)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CFO 브렛 존슨(Bret Johnsen)이 ‘2026년 상장 가능성’과 준비 작업을 언급했지만, 문건 자체가 “IPO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서도 함께 달고 있다.




왜 지금인가…‘스타링크’는 성장했고 ‘스타십’은 돈을 먹는다

상장론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결국 돈의 규모가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스타십(Starship) 발사 확대, 우주 기반 인프라(예: 데이터센터 구상), 달·화성 관련 프로젝트 등에 투입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핵심은 “민간 자본만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프로젝트를, 공모시장에서 장기 자본으로 바꾸려는 유혹”이다.


‘스페이스X 전체’냐 ‘스타링크 분리’냐…상장 방식이 파괴력을 가른다

시장은 크게 두 시나리오를 본다.
첫째, 스페이스X 통째 상장. 로켓(정부·상업 발사)과 위성인터넷(스타링크)을 한 회사로 묶어 “우주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그림이다.
둘째, 스타링크 분리 상장(스핀오프). 과거에도 스타링크 IPO 가능성은 거론됐지만 “올해는 아니다”는 취지의 언급이 보도된 바 있다. 이번에는 ‘전체 IPO’ 쪽으로 무게가 실리지만, 최종 구조는 시장 창구(금리·증시), 규제 리스크, 사업부 가치 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장한다면 파괴력은?”…‘역대급’ 조달과 자금 쏠림이 핵심

만약 2026년 상장이 현실화되면, 파괴력은 단순히 “큰 IPO”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첫째, 조달 규모 자체가 기록 경신 구간이다. 상장 시 250억달러(약 36조9천억원) 이상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300억달러(약 44조3천억원)를 크게 웃도는 조달 규모도 거론된다. 이는 “역대 최대급” IPO 경쟁 구도를 만든다.

둘째, 밸류에이션이 1조달러(약 1,477조원)를 넘어서는 순간 ‘수급’이 달라진다. 기관투자가의 편입 논리(대형 성장주), 테마 자금(우주·방산·통신·AI 인프라)이 한 종목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 “개인이 가장 사고 싶어 하는 비상장 빅네임”이라는 상징성도 수요를 자극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셋째, 연쇄 상장(도미노) 가능성이다. 스페이스X가 문을 열면, 기업가치가 큰 비상장 대어들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변수도 크다…‘머스크 리스크’와 ‘국가안보·규제’라는 양날

상장은 자본을 주지만, 동시에 공시·감사·규제 준수라는 족쇄도 채운다. 정부·방산 성격 사업과 맞물리는 구간이 있고, 스타십 개발은 일정·성공률 변동성이 크다. 여기에 머스크 개인의 발언과 다른 사업(테슬라·xAI 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은 공모가 산정부터 상장 후 주가 흐름까지 계속 따라붙는다.



“할 수 있나?”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어떤 타이밍에”가 관건

지금 시점에서 스페이스X IPO는 “가능성 있다/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 준비 정황이 포착된 만큼 ‘조건부 현실 시나리오’로 올라온 상태다. 다만 상장은 시장과 규제, 사업 진척(특히 스타십), 그리고 무엇보다 스페이스X가 감내해야 할 ‘공개기업의 비용’을 받아들일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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