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채 시험 = 인사혁신처 제공정부가 9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을 공직적격성평가(PSAT)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사혁신처는 2025년 12월 17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식·암기 위주 과목을 종합적 사고력 평가로 바꾸겠다”는 방향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책 시그널이 분명해졌다. 인사혁신처는 2026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9급 시험과목을 PSAT로 전환”한다는 문구를 전면에 올렸다. 단순 ‘검토’ 수준이 아니라, 제도 설계의 출발선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읽힌다.
PSAT은 공직 수행에 필요한 논리력·분석력·판단력 등 공통 역량을 검정하는 시험으로, 이미 5급·7급(및 일부 8급 채용시험) 등에 적용돼 왔다.
다만 당장 내년 시험부터 바뀌는 구조는 아니다. 인사혁신처는 내년(2026년) 연구용역과 폭넓은 의견수렴을 거쳐 2027년 이후 구체안을 확정·발표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한 수험생 부담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2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두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9급 공채 시험 = 인사혁신처 제공
“7급 이어 9급까지”…PSAT ‘표준화’ 흐름에 올라탄 인사개편
사실 ‘9급 PSAT’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2018년 국회에서도 “9급까지 확대 검토” 발언이 나오며 논쟁이 한 차례 불붙은 바 있다.
이번엔 다르다.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에 ‘전환 추진’이 명시되면서, 행정 내부의 방향성이 훨씬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더 큰 그림도 있다. 인사혁신처는 올해(2025년 3월)에도 PSAT을 공공부문 전반에 활용 가능한 ‘별도 검정시험’으로 확장하는 제도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9급 전환 추진은 그 연장선에서 “암기형 공채 → 역량형 선발”로 이동하는 흐름을 굳히는 카드로 해석된다.
수험시장 충격은 불가피하다. PSAT 체제로 넘어가면 준비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다만 아직 공개된 것은 ‘방향’이고, 수험생이 진짜 궁금해하는 세부 설계는 앞으로의 숙제다.
취재를 종합하면, 향후 쟁점은 대체로 다음으로 모인다.
1) PSAT로 “완전 전환”인지, 기존 직렬별 전문과목은 어떤 방식으로 남는지(또는 대체되는지)
2) 시험 난도·문항 구성·평가 방식이 9급 특성에 맞게 조정되는지
3) 유예기간(2년+) 동안 모의평가·예시문제 공개 등 지원이 충분한지
인사혁신처는 PSAT을 공채뿐 아니라 경력채용(경채)에도 활용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공공부문 채용 전반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결국 이번 개편은 “9급 시험 하나”가 아니라 공공 채용의 시험 언어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