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1일 기준, 비트코인은 7만9천 달러 안팎으로 밀리며 한 달 가까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장중 저점 7만6천 달러대). 이더리움도 2,400달러대로 동반 하락하며 대형 코인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산된 모습이다. 하루 낙폭만 비트코인은 -6.53%, 이더리움은 -11.76% 까지도 (시점에 따라 다름) 나타났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으로 시장이 가장 크게 반응한 건 미국 연준 의장 지명 이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으로 지명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차대조표 축소 등으로 유동성이 더 조여질 수 있다”는 해석이 급격히 퍼졌다. 결과적으로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릴 때 암호화폐가 먼저 타격을 받는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가 재현됐다는 평가다.

약세가 ‘하루짜리 충격’으로 끝나지 않은 건,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함께 꺾였기 때문이다. 1월 들어 비트코인 ETF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월간 기준 수억~수십억 달러 규모), “기관이 적극적으로 담아주는 구간이 아니다”라는 신호로 읽혔다.
특히 특정 일자에 대규모 일일 유출이 관측됐다는 보도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하락을 버티는 매수벽’보다 ‘잠깐 비중을 줄이는 기관’ 쪽에 더 주목했다.
가격이 내려갈수록 하락 속도가 빨라진 건 파생시장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수십억 달러에 가까운 강제 청산이 있었다는 집계가 나오면서, 현물 매도에 ‘마진콜 매도’가 겹쳐 낙폭이 커지는 구조가 확인됐다.
이번 구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피난처로 움직이기보다 위험자산처럼 흔들렸다는 점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디지털 금 내러티브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고, 월스트리트 저널 역시 고점(2025년 10월) 대비 약 1/3 조정이라는 숫자 자체가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분간은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 아래 세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맞물리는지 보는 게 현실적이다.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대차대조표 축소(유동성 흡수)가 빨라질 수 있나”다. 이 우려가 잦아들면 변동성은 빠르게 진정될 여지가 있지만, 반대로 강화되면 위험자산 전반의 재조정이 한 번 더 나올 수 있다.
현물 ETF는 이제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실제 수급 지표로 작동한다. 일일 유출입이 진정되고 “순유입이 며칠 연속 이어지는지”가 반등의 조건으로 거론된다.
급락의 절반은 뉴스가 아니라 포지션 구조에서 나온다. 대규모 청산이 잦아들고 펀딩(자금조달비용) 같은 레버리지 지표가 안정되면, 기술적 반등(숏커버링 포함)이 나올 여지도 커진다.
지금 구간은 “좋은 소식이 오면 오르고, 나쁜 소식이 오면 더 크게 빠지는” 전형적인 약세장 문법이 강하다. 반등을 논하려면 유동성 공포 완화 → ETF 수급 안정 → 청산 파도 진정이 순서대로 확인되는지가 핵심이다. 그 전까지는 변동성(급등·급락)이 반복될 가능성을 시장 스스로도 경고하고 있다.
※ 본 내용은 시사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