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마감… 기술주 랠리와 금리 기대가 만든 ‘완벽한 조합’

10월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증시가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S&P 500은 전일 대비 1.2% 상승한 6,875.16포인트, 다우지수는 0.7% 오른 47,544.59포인트,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무려 1.9% 급등하며 23,637.4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세 주요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며, 월가의 상승 기류가 한층 더 강해졌다.
투자자들은 “AI·반도체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면서 시장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협상 재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그야말로 ‘3박자 호재’가 증시를 밀어올린 셈이다.
이번 랠리의 주인공은 단연 기술주였다.
AI 관련주와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나스닥의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NVIDIA), AMD,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이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수십억 달러씩 불어났다.
특히 AI 투자 붐이 재점화되면서, 투자자들은 “AI는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산업”이라며 다시 매수에 나섰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제 시장은 챗GPT 열풍 이후의 ‘실적 기반 AI’로 옮겨가고 있다”며 “AI 기업들이 실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투자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완화되면서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
투자자들은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낮은 금리는 기업 차입비용을 줄이고,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경제가 연착륙한다면 주식시장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며 낙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미·중 고위급 경제대화가 재개되고, 양국이 기술 수출 규제 완화에 일부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며 리스크 회피 심리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 소비시장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기업들의 해외 매출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상승 추세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반도체 중심의 기술 랠리, 금리 완화, 글로벌 경기 안정이라는 세 축이 맞물리며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어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지금의 시장은 낙관과 경계가 교차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 투자자들은 다시 ‘리스크 온(Risk On)’ 모드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