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월드시리즈 3차전은 그야말로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LA 다저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18이닝의 혈투 끝에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홈런으로 6대5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단연 쇼헤이 오타니가 있었다. 그는 4개의 장타(2홈런·2더블), 9차례 출루,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역사를 새로 썼다.

1회 말, 오타니는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의 2구째를 밀어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며 경기의 리듬을 바꿨다.
3회에는 셔저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89피트짜리 솔로 홈런으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토론토는 이후 철저히 오타니를 피하려 했지만, 5회와 7회 오타니는 각각 2루타와 401피트 홈런으로 다시 경기를 동점으로 돌려놨다.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다저스타디움은 “MVP! MVP!” 함성으로 가득 찼다.
7회 초, 토론토가 한 점을 앞서나가자 다저스는 7회말 곧바로 오타니의 홈런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9회 이후 진땀 승부로 접어들었다. 양 팀 불펜은 서로를 밀어붙이며 한 치의 틈도 주지 않았고, 연장 15회까지 득점은 없었다.
그리고 18회 말, 운명의 순간이 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프레디 프리먼이 상대 불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다저스타디움은 순식간에 폭발했고, 오타니는 더그아웃에서 가장 먼저 달려나와 프리먼을 힘껏 끌어안았다.

이날 오타니의 기록은 메이저리그 119년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성적이었다. 4개의 장타(2홈런·2더블), 9차례 출루(안타 4, 볼넷 5)
이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출루 신기록이자, 월드시리즈에서 한 선수가 4개의 장타를 기록한 것은 1906년 이후 처음이다.
상대 팀은 오타니를 네 차례 고의사구로 피했지만, 그럴수록 그의 존재감은 더 커졌다.
■ 시리즈의 향방을 바꾼 한 경기
이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를 2승 1패로 앞서며 기세를 잡았다.
다저스의 3차전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야구가 주는 극적 감동의 결정판이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여전히 야구의 한계를 넓혀가고 있는 쇼헤이 오타니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