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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참치에 빠진 월드 스타… K-푸드가 세계를 삼키다
  • 이한우 건강&음식 전문기자
  • 등록 2025-10-28 16:37:52
  • 수정 2025-10-28 16: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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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음식 수출 ‘역대 최대’
  • K-Food = 건강음식 트렌드의 중심
  • 이제 한류는 입으로 느끼는 문화

사진: 카디비 인스타그램 라이브 캡쳐 @iamcardib

2025년, 한국 음식 수출 ‘역대 최대’ 84억 달러 돌파

요즘 세계적으로 유명한 래퍼 카디비가 SNS에서 고추참치를 먹는 영상을 올리자, 전 세계 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게 뭐야?”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나도 사먹어 봐야겠다”로 번졌다. 그런데 이런 스타들의 취향 변화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한국 음식이 전 세계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는 통계적 근거가 등장했다.

 

 


K-푸드, 9년 연속 성장… “이젠 문화가 아닌 산업이다”

관세청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84억 8천만 달러(약 11조 8,700억 원)로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한국음식류 수출액 증감 추이 그래프(표: 관세청 제공)



 

 

수출액은 2016년 이후 9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온 것으로, 이제 K-푸드는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성장세가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021), K-팝 ‘아파트’(2024), 그리고 최근 전 세계를 휩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까지 — 콘텐츠가 열어놓은 한류의 문을 음식이 따라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농심 신라면 글로벌 캠페인 모습 (2025년 10월 18일 뉴욕 타임스퀘어)

사진: 농심 홈페이지

 


 

라면, 김, 고추장… 세계인의 입맛을 장악하다

이번 수출 급등의 주인공은 단연 ‘가공식품’이다.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52억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6.7%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라면이 24.5% 증가(11.3억 달러), ‘맛있게 매운 K-라면’의 인기를 입증했다. ‘김’은 14% 증가한 8억 8천만 달러로, ‘건강식’ 이미지 덕에 헐리우드 헬스 인플루언서들의 SNS에 자주 등장한다. 전통 한과(+2.0%), 믹스커피(+15.8%), 고추장·된장(+7.2%) 등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의 발효식품이 ‘건강한 자극’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며, 단순 먹거리를 넘어 건강음식 트렌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미국·중국·일본이 절반… APEC이 K-푸드 무대가 된다

국가별로는 미국(13.1%↑, 16억 달러), 중국(12.5%↑, 15억 달러), 일본(6.7%↑, 11.6억 달러)이 상위 3위를 차지했으며, 이 세 나라가 전체 수출의 절반(50.2%)을 담당했다.
더 놀라운 건 수출 상위 10개국 중 9개국이 모두 APEC 회원국이라는 점이다.
이번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10.31~11.1)는 K-푸드의 ‘세계 시식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번 회의 기간 동안 치킨, 라면, 떡볶이, 순대, 한과 등을 APEC 공식 만찬 메뉴로 선보이며, 외신 기자단을 대상으로 ‘K-푸드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문화 외교의 한 가운데에 김이 있고, 고추장이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한류는 이제 ‘입으로 느끼는 문화’가 됐다

K-팝이 귀로 들리고, K-드라마가 눈으로 보이는 문화였다면, 이제 K-푸드는 입으로 체감하는 한류의 완성형이다. 누군가의 SNS에 올라온 고추참치 한 숟가락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향과 맛, 그리고 ‘정서적 연결감’을 전한다.
K-푸드는 이제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브랜드 그 자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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