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이 한국의 대표 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경주 APEC 일정 중 짬을 내어 매장을 방문했고,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South Korea skincare finds”라는 글과 함께 여러 화장품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한국의 인기 뷰티 브랜드 제품들이 다수 포착돼 국내외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리빗 대변인이 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제품들은 K-뷰티의 강점을 잘 보여주는 구성으로 평가된다. 그녀가 담은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선미인(Beauty of Joseon)’의 글로우 세럼과 리리프 선(Relief Sun)이다. 이 두 제품은 틱톡을 중심으로 ‘유리 피부(glass skin)’ 열풍을 일으킨 대표 아이템으로, 미국에서도 품절 사태가 이어질 만큼 인기가 높다.
또 다른 제품으로는 ‘메디큐브(Medicube)’의 제로 포어 패드가 포착됐다. 모공 관리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K-뷰티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중 하나다. 여기에 ‘메디힐(Mediheal)’의 시트 마스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힐은 한국 마스크팩 열풍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브랜드로, 그 인지도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동국제약 센텔리안24 (Centellian24) 마데카 크림은 병풀 추출물(센텔라 아시아티카)을 핵심 성분으로 한 진정·재생 크림으로, ‘피부 손상 회복 크림’으로 유명하다. 그 밖에 닥터지 (Dr.G)의 수분 진정 크림이나, 상처·피부진정 연고인 부채표 후시딘 온쿨 후시딘도 보인다.
그녀의 쇼핑 리스트는 K-뷰티의 본질인 ‘가성비 높은 성분 조합’과 ‘세분화된 루틴 구성’을 완벽히 반영한다. 세럼과 선크림으로 피부의 광채를 유지하고, 포어 패드와 시트 마스크로 모공과 수분을 동시에 관리하며, 클렌징 오일로 메이크업을 부드럽게 지우는 단계는 한국식 스킨케어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해외 뷰티 업계에서도 이번 ‘올리브영 하울’은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뷰티 오브 조선, 메디큐브, 토리든, 코스알엑스 같은 한국 브랜드들이 세포라(Sephora)와 울타(Ulta) 입점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올해 미국 내 K-뷰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7%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쇼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상외교 일정 중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자발적으로 K-뷰티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대중에게 공유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문화 외교’의 한 장면으로 읽힌다.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가 더 이상 아시아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품질’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K-뷰티는 단순히 ‘한국 화장품’이 아니라, 전 세계가 동경하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다. 리빗 대변인의 올리브영 쇼핑은 그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한국의 뷰티 브랜드가 외교의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시대, 그 중심에는 ‘K-뷰티’라는 이름이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