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대홍수·산사태’…사망 995명 집계, 실종 226명 “접근 끊겨 구조 난항”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공식 현황 대시보드 기준으로 사망 995명, 실종 226명이 집계됐다. 다만 수색·신원 확인이 이어지면서 수치는 계속 변동 중이다.
피해는 3개 주에 집중…“최근 수년 내 최악” 평가
현지 당국과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피해는 아체(Aceh)·북수마트라(Sumatera Utara)·서수마트라(Sumatera Barat) 등 수마트라 3개 주에 집중됐다. 산사태가 동반되면서 마을 단위로 매몰·유실 피해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통신 두절로 정확한 피해 파악이 지연되고 있다.

“도로·다리 끊겨 들어갈 수 없다”…구조·구호 병목
현장 대응의 최대 난관은 접근성 붕괴다. 도로 유실과 교량 파손으로 구조대가 피해 지역 안쪽까지 진입하지 못하거나, 중장비 투입이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로이터는 주민들이 잔해와 통나무를 넘어 임시 거점으로 이동하고, 식수 부족으로 끓인 물에 의존하는 상황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몬순 폭우에 ‘사이클론성 기상’ 겹쳤다…추가 비 예보도
이번 재난은 몬순성 폭우에 더해 열대성 저기압(사이클론)성 기상 시스템이 겹치며 단기간 강우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AP와 로이터는 사이클론 영향권에서 폭우가 이어졌고, 홍수와 산사태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수마트라 일부 지역에 대해 재난 조기경보 강화 및 대응 조치를 공지했다.
복구비 51.82조 루피아 추산…“장기전 불가피”
피해 규모가 커지며 복구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로이터는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복구에 51.82조 루피아(약 31억 달러) 규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주택·도로·교량 등 기반시설이 광범위하게 훼손되면서 복구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천재’만이냐 ‘인재’도 있나…벌목·채굴 논쟁 재점화
재난이 커질수록 산림 훼손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다. 로이터는 환경단체들이 벌목·채굴 등 개발로 산림이 약해지면 토사 유출과 범람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정부가 불법 개간 의혹을 포함해 일부 기업 활동을 중단시키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사람만의 재난 아니다…타파눌리 오랑우탄 서식지 ‘직격탄’
생태계 피해도 확인되고 있다. 가디언은 북수마트라 바탕 토루(Batang Toru) 일대에서 멸종위기 ‘타파눌리 오랑우탄’ 개체군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연구진이 개체군 비율로도 의미 있는 손실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집계는 계속 변동…“공식 수치+현장 확인” 병행 필요
한편 일부 현지 매체는 집계 시점에 따라 사망자 1,003명 등 다른 수치를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공식 통계는 업데이트 주기와 확인 범위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BNPB의 최신 현황과 현장 수색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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