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의 대표 관광지 본다이(Bondi) 비치 인근에서 2025년 12월 14일(현지시간) 저녁, 유대인 공동체의 하누카(Hanukkah) 행사 ‘Chanukah by the Sea’를 겨냥한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NSW 당국은 사건을 반유대주의(antisemitic) 동기에 기반한 테러로 규정했고, 희생 규모는 민간인 15명 사망(아동 포함) + 가해자 1명 사망으로 총 1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최소 42명으로, 다수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과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총격은 오후 6시47분께 해변 인근 행사장 주변에서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는 가족 단위 참석자가 많았고, 총성이 이어지자 군중이 해변과 주변 도로로 흩어지며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다. 구급대는 사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부상자 이송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아버지(50세)와 아들(24세)이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친은 현장에서 경찰 대응 과정에서 사망했고, 아들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경찰 경비 하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호주 사회가 자부해 온 총기 관리 체계에도 충격을 줬다. 보도에 따르면 부친은 총기 면허를 통해 총 6정의 총기를 합법적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사건 이후 당국이 관련 총기와 물품을 압수했다. 다만 어떤 총기가 실제 범행에 사용됐는지는 수사로 확인 중인 사안이다.

당국은 현장 인근에서 사제폭발물(IED)로 의심되는 물체(또는 차량)가 확인돼 안전 조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본다이 비치와 주변 도로는 한동안 통제가 이어졌고, 정보 허브 운영과 학교 휴교 등 지역사회 대응도 병행됐다.
사건 직후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한 시민이 총기를 든 용의자에게 달려들어 무장을 해제하는 장면이 담겼다. 현지 매체들은 이 시민의 신원을 보도하며 ‘참사 확산을 막았을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당국은 구체적 공로 판단과 경위는 조사로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하며 유대 공동체 보호와 혐오범죄 대응 강화를 약속했다. 동시에 ‘대형 총격이 드문 국가’라는 인식 속에서 총기 면허 심사·관리, 극단주의 징후 대응, 시설 경계 강화가 국가적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