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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열차’ 바닥에 앉은 왕위계승 17위 공주… 영국이 들썩인 이유는 따로 있다?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5-12-15 14: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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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위계승 17위 ‘레이디 루이즈’… 공식 서열로 확인
  • 런던→브리스톨 혼잡 열차… 2시간 ‘바닥 이동’ 사진 확산
  • 미담을 넘어선 논쟁… 철도 현실과 사생활 경계가 겹쳤다

X캡쳐 = 레이디 루이즈가 기차에 앉아 과제를 하는 모습

‘만원 열차’ 바닥에 앉은 왕위계승 17위… 영국이 놀란 건 “소탈함”보다 “시스템”이었다

영국에서 ‘만원 열차(빈자리가 하나도 없는 혼잡 열차)’를 타고 이동하던 젊은 여성이 통로 바닥에 앉아 과제를 하는 장면이 퍼지며 화제가 됐다. 영상·사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영국 왕실의 레이디 루이즈 마운트배튼윈저(Lady Louise Mountbatten-Windsor). 영국 왕실 공식 사이트가 공개한 왕위계승 순위에서 17위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이 ‘짧은 장면’이 영국에서 크게 번진 이유는 단순히 “왕족도 서민처럼 산다”는 훈훈함 때문만은 아니다. 왕실 이미지 관리, 사생활 침해 논란, 그리고 영국 철도 현실까지 한꺼번에 건드렸기 때문이다.


“왕실 전용 마차는 없었다”… 런던-브리스톨 열차 바닥에 앉아 과제

사건은 런던에서 브리스톨(Bristol)로 향하는 그레이트 웨스턴 레일웨이(GWR) 열차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좌석을 구하지 못하자 레이디 루이즈는 통로 바닥에 다리를 꼬고 앉아, 차분하게 과제를 이어갔다고 한다. 주변 승객에게 정중했고, 혼잡한 상황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는 증언도 함께 보도됐다. 

해당 사진·영상은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의 소셜 채널을 통해 확산되며 ‘왕족의 민낯’처럼 소비됐다. 


“공주”가 아니라 “레이디”… 왕실이 선택한 ‘낮은 톤’의 정체성

국내에선 흔히 ‘공주’로 소개되지만, 공식 호칭은 ‘레이디 루이즈’. 영국 왕실 보도에서 핵심은 호칭보다도 “왕실 중심부에서 한 발 떨어진 인물”이란 점이다. 왕실 공식 사이트의 왕위계승 순위에도 ‘The Lady Louise Mountbatten-Windsor’로 표기돼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장면은 “왕족의 소탈함”이라는 단순 감동 코드보다, 왕실이 오랫동안 밀어온 ‘슬림·노멀 왕실(평범한 삶 강조)’ 노선과 딱 맞물리며 더 크게 퍼졌다. 


레이디 루이즈 SNS

사실 영국이 더 씁쓸했던 지점… “그래서 좌석은 왜 없었나”

영국 소셜과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왕실 팬이든 반대든) 이번 사진이 던진 질문은 의외로 현실적이다. “왜 저 열차는 저렇게 붐비나”, “장거리 이동에서 좌석도 못 구하나” 같은, 철도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불만이 같이 터져 나온다. 사진의 ‘바닥 자리’는 왕실 스토리이기 전에 영국 대중교통의 일상적 불편을 상징하는 컷이 돼버린 셈이다


‘왕실 홍보’인가, ‘사생활 침해’인가… 사진 한 장의 불편한 윤리

또 하나의 쟁점은 “이걸 왜 찍었나”다. 왕실 홍보용 ‘연출’이라는 의심과, 누군가가 몰래 찍어 판매했을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특히 레이디 루이즈는 왕실의 ‘업무 수행 멤버’로 전면에 나서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의 사적 장면이 대서특필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반응도 강하다.


“왜 저렇게 평범하냐”는 질문에 답이 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의 학생

레이디 루이즈는 현재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St Andrews)에서 영어(영문학) 과정을 밟는 것으로 영국 매체들이 전해 왔다.
‘왕실 손녀가 최저임금에 가까운 시급으로 가든센터에서 일했다’는 기사도 영국 매체에 실린 적이 있다. 왕실의 “평범한 삶” 서사가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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