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캡쳐미국 독립 250주년(2026년 7월 4일)을 앞두고 ‘독립기념 아치(Independence Arch)’를 워싱턴 D.C.에 세우자는 구상이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핵심은 높이 250피트(약 76m) 규모의 개선문(triumphal arch) 형태 상징물을 세워 “250주년을 250피트로 기념하자”는 발상이다. 구상 자체보다 더 큰 쟁점은 추진의 진원지다. 주요 보도들은 이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의 의지와 맞물리며 급격히 ‘대형·영구 구조물’로 커졌다고 전한다.
다만 후보 부지의 상징성과 경관 훼손 논란, 그리고 연방 승인 절차라는 큰 문턱이 남아 있어 “계획”과 “실현” 사이의 간극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기에는 임시 60피트 수준의 아이디어가 논의됐지만, 트럼프가 “250 for 250” 논리로 250피트급 ‘영구 아치’를 선호하며 스케일이 커졌다는 설명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아치를 “방문객을 압도할 크기”로 구상하며 상징 경쟁을 강조해 왔다고 전했고, 가디언 역시 “트럼프가 더 웅장한 영구 버전을 택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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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민감한 대목은 위치다. 보도에 따르면 후보지로 언급된 곳은 메모리얼 서클(Memorial Circle) 일대(알링턴 메모리얼 브리지 인근)로, 알링턴 국립묘지와 링컨 기념관을 잇는 시야축에 걸린다. 이 구간은 추모·전쟁 기억·국가 정체성이 겹치는 ‘엄숙한 통로’라는 점에서, ‘축하의 상징물’인 개선문이 들어설 경우 메시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워싱턴은 세계 주요 도시들에 비해 ‘개선문형 상징물’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반대 측은 규모가 문제라고 말한다. 250피트급 구조물이 교통 원형 교차로 중심에 들어서면 접근성·보행 동선이 나빠지고, 무엇보다 인근 추모 공간의 의도를 시각적으로 압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처음엔 더 작은 임시 구조물 아이디어였는데, 점차 ‘영구·대형’으로 커졌다”는 점을 문제로 짚는다.
논쟁이 커진 배경에는 백악관 차원의 대응도 영향을 줬다. 폭스뉴스는 백악관이 해당 보도들을 두고 “상징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의 비전으로 적극 옹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이 아치는 단순한 ‘도시 조형물’이 아니라, 250주년 기획을 둘러싼 정치적 메시지 경쟁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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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 가능성을 가르는 건 행정 절차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메모리얼 서클 부지는 미국 국립공원관리청 관할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미국 미술위원회 등 여러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워싱턴의 기념물 관련 법 체계상 의회 차원의 승인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도는 “구체 계획이 공개되고 정식 심의로 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짚는다.
미국의 250주년은 아메리카 250(America250)를 중심으로 전국 단위 기념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큰 틀 속에서 ‘독립기념 아치’는 단순 조형물 이상의 정치·문화 논쟁을 불러오기 쉽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하나다. “250주년을 기념하는 상징물”이 “추모의 경관을 재편하는 거대 구조물”로 받아들여질지, 아니면 “새로운 국가 상징”으로 자리 잡을지, 심의 과정에서 결론이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