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직장인의 평균 연봉이 4,500만원 수준이라는 통계가 나왔지만, 이를 그대로 ‘보통 직장인의 현실’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고소득층이 평균치를 끌어올리면서, 실제 다수 직장인의 소득 수준이 통계상 가려질 수 있다는 이유다.
국세청 근로소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직장인 1인당 연평균 급여는 약 4,500만원(월 375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득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에 해당하는 중간값(중위 연봉)은 3,417만원(월 약 285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과 중간값 사이의 격차가 1,000만원을 넘는 셈이다.
평균치가 체감과 어긋나는 배경으로는 상위 구간의 급여가 꼽힌다. 같은 분석에서 상위 0.1% 초고소득층의 평균 연봉은 약 1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소수의 고연봉이 전체 평균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다수 근로자의 소득 분포를 한 줄의 ‘평균’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상위 구간의 수치는 가파르게 올라간다. 자료에 따르면 상위 1% 평균 연봉은 3억대, 상위 10%는 9천만원대로 나타났다. 분포 상단이 길게 늘어지는 구조에서 평균은 본질적으로 ‘높아지기 쉬운’ 지표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중간값 3,417만원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세전 기준 월 약 285만원이다. 즉, 직장인 절반 이상이 월 3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평균 연봉 4,500만원이 ‘대부분이 그 정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위 고소득층을 포함한 전체를 단순 평균 낸 수치에 가깝다는 얘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소득 통계를 설명할 때 평균과 함께 중간값을 병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특히 소득처럼 격차가 큰 영역에서는 평균만 제시할 경우, 정책 논의나 임금 인식이 현실과 엇박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장 반응은 복합적이다. 평균 연봉이 하나의 ‘기준선’처럼 소비되면서, 실제 중간값 수준의 다수 직장인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의 고연봉 사례가 반복적으로 강조되면, 소득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통계는 ‘평균 연봉’이라는 단일 숫자가 직장인의 현실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드러냈다. 평균과 중간값의 간극이 커질수록, 임금 수준을 둘러싼 사회적 체감과 통계 수치 사이의 거리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