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증한습관 제공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지난 주말 유아용품 팝업 구역에는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길게 이어졌다. 박람회장에서나 보던 풍경이 백화점 일상 동선으로 옮겨온 모습이었다.
이번 행사는 베이비페어 주최사 ‘베페(BeFe)’가 롯데백화점과 협업해 선보인 프리미엄 팝업스토어다. 대형 전시장 중심의 ‘한번에 몰아보기’ 방식 대신, 백화점 공간에서 체험과 상담을 앞세운 ‘큐레이션형’ 모델을 시험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육아 소비는 정보 탐색 시간이 길고, 실제 사용감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온라인 후기와 추천이 구매에 큰 영향을 주지만, 피부·위생 제품처럼 민감도가 높은 품목은 “결국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수요가 강하다.
백화점 팝업은 이런 수요를 흡수하기에 유리한 구조다. 브랜드 수를 무작정 늘리기보다 선별해 배치하고, 동선·상담·체험을 정돈해 ‘덜 피곤한 오프라인’을 만든다. 실제 현장에서도 “온라인에서 보던 제품을 직접 확인하러 왔다”는 방문 동기가 다수였고, 부산뿐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의 방문 사례도 이어졌다.
소중한습관 제공
이번 팝업에서 눈길을 끈 사례 중 하나는 자연주의 영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소중한습관’이다. 브랜드는 현장에 체험존을 마련하고, 3월 출시 예정인 신제품 크림을 선공개했다. 준비된 체험 물량이 행사 초반에 빠르게 소진되면서, 실제 사용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판매 부스 안에서만 체험을 끝내지 않고, 백화점 유아휴게실 기저귀 갈이대에 자사 제품을 비치해 ‘지금 필요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체험을 ‘시연’이 아니라 ‘상황’으로 설계한 방식이다.
소중한습관 측은 이번 팝업에서 준비한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성과를 단순한 ‘완판’ 이슈로만 보기는 어렵다. 육아 시장에서도 오프라인의 역할이 ‘가격 행사’에서 ‘경험 제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베이비페어가 제공하던 정보·규모의 강점과, 백화점이 제공하는 신뢰·동선·체험 설계가 결합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유아·패밀리 브랜드의 오프라인 전략도 ‘박람회 단발성 판매’에서 ‘생활권 접점 확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부산에서의 이번 실험은 그 변화의 방향을 미리 보여준 사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