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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APEC이 온다, 한국 증시와 코인 시장이 들썩인다
  • 전소연 경제 전문기자
  • 등록 2025-10-26 10:15:32
  • 수정 2025-10-26 10: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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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IT, 가장 먼저 움직이는 업종
  • 미·중 회동 가능성에 투자자 ‘촉각’
  • 디지털 금융 의제, 암호화폐 시장의 새 기회


글로벌 시선이 모이는 APEC, 한국 시장에 훈풍 불까

2025년 10월 31일~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행사는 한국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며, 21개 회원국 정상과 세계 주요 기업 CEO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주식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무역 협력 강화, 디지털 경제 전환, 기후 변화 대응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이러한 주제는 수출 중심 구조를 가진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등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된 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미·중 무역 완화 기대감… 반도체주 중심으로 ‘기대 선반영’

최근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은 APEC 회의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완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회의 기간 중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심리에 온기가 돌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 한국의 반도체, 화학, 기계 업종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APEC 개최를 전후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에 점진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반도체와 디지털 산업 중심의 정책 논의가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기술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회의 결과가 구체적인 정책 합의로 이어지지 않으면 기대감이 빠르게 식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주요 국제회의들에서도 ‘말뿐인 협력 선언’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성과 없는 이벤트성 랠리’에 대한 경계심도 동시에 제기된다.



암호화폐 시장, ‘디지털 금융’ 의제에 주목

이번 APEC의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디지털 금융’이다.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생태계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어, 관련 시장의 제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형 거래소인 두나무(업비트 운영사)도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블록체인과 디지털 화폐 관련 세션을 주도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의미 있는 신호다. APEC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디지털 자산이 ‘투기’가 아닌 ‘혁신 금융 인프라’로 논의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국내 암호화폐 산업의 신뢰도와 정책적 정당성이 강화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APEC을 계기로 각국이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논의를 진전시킬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코인뿐 아니라 국내 토큰 시장에도 긍정적 파급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변동성의 그림자… 실질 정책 성과가 관건

한편, 일부에서는 APEC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상회의가 상징적 외교 행사로 끝날 경우, 단기 기대감이 꺼지면서 시장이 되레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APEC 개최 이전부터 관련 업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기대 선반영’ 가능성이 높다. 만약 회의 이후 뚜렷한 무역 합의나 정책 변화가 없다면 단기 차익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제도화 방향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으면, “기대감만 남긴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대와 현실 사이, 투자자들의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결국 이번 APEC이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은 ‘실질적 합의’와 ‘정책 이행력’에 달려 있다. 국제 협력과 외교 무대의 성공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긍정 요인이지만,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기대를 반영한 상태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이벤트에 흔들리기보다, 이번 회의가 던질 중장기적인 경제 방향성—즉, 디지털 전환, 무역 재편, 신산업 협력 강화—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지를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APEC이 단순한 외교 쇼를 넘어 한국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기회의 장’이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지는 이제 곧 판가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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