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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사회, 갓 쓴 지드래곤, ‘POWER’ 부르자 정상들 너도나도 휴대폰 꺼내…APEC 만찬이 콘서트장이 되다
  • 강유진 연예 전문기자
  • 등록 2025-11-01 10: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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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경북 경주시 APEC 2025 Korea Leaders’ Meeting 환영 만찬 무대에 오른 G‑DRAGON(본명 권지용)의 공연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선 ‘문화 외교’의 풍경이었다. 공연 이전,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은 차은우가 깔아 놓은 분위기에 이어 G-DRAGON은 한복 갓을 연상시키는 모자를 착용한 채 대표곡 POWER를 시작으로 버라이어티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차은우가 여는 무대의 시작

31일 경북 경주시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APEC 환영 만찬에서 군 복무 중인 차은우가 사회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 7월 입대해 국방부 군악대대 소속 일병으로 복무 중인데, 이날 공식 환영 만찬 행사 사회를 맡아 이례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차은우는 군복 차림으로 행사장에 등장했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만찬 사회자로서 단정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영어로 인사하며 진행을 이어갔다.
이번 사회자 기용은 단순히 연예인이 사회를 본다는 차원을 넘어, ‘K-컬처’와 한국의 문화적 자산을 외교 행사 속에 녹여내려는 기획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드래곤의 무대 — “갓 쓴” 퍼포먼스와 정상들의 ‘찰칵’

이어진 문화 공연의 중심에는 APEC 공식 홍보대사로 지정된 G-DRAGON이 있었다. 그는 이날 만찬 무대에서 한국 전통 의관을 연상시키는 ‘갓’을 모티프로 한 모자를 쓰고 등장해 첫 곡으로 대표곡 POWER을 열창했다.
무대는 약 10분가량으로 구성됐고, 이어서 DRAMA, HOME SWEET HOME 등 다양한 곡이 이어지며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흐름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곡 "POWER" 중간이었는데, 정상석에 앉은 국가 수장 및 주요 인사들이 휴대폰을 꺼내 무대를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캐나다의 Mark Carney 총리를 비롯해 칠레 외교장관, 태국 총리 배우자 등이 해당 장면에 등장했다.
이처럼 연예·문화 요소가 고위급 외교무대에서 즉각적으로 ‘사진·영상’ 호출을 일으킨 것은 행사 구성과 퍼포먼스가 상당히 파격적이었다는 방증이다.



세계 정상들의 반응과 의미

이번 무대는 단순히 ‘밝히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한국 문화가 외교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상들이 즉시 휴대폰을 꺼내 찍은 모습은 “지금 이 장면을 기록하고 싶다”는 감각을 공유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설명을 듣는 듯한 장면도 카메라에 잡히면서, 문화 퍼포먼스가 외교적 입장·이미지의 일부로 기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외에도 “한국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이미지”로서의 갓 모티프 선택, K-팝 아이콘이 고위급 국제무대에서 무대 연출의 중심에 선다는 점 등이 주목 받았다.



문화 외교로서의 의미

이번 공연은 한국이 문화콘텐츠 강국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외교 무대에서 문화가 메시지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통 갓을 연상시키는 패션과 글로벌 팝 스타의 음악이 만나, 한국 문화가 “전통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세계적 감각으로 재해석된다”는 이미지를 던졌다.
또한 G-DRAGON이 공식 홍보대사로서 APEC 무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 무대가 단지 리더들의 만찬이 아니라 “한국 문화가 세계 정상들과 소통하는 자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경주의 만찬은 앞으로 K-컬처가 단순히 소비되는 제품이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외교 전략의 일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로 남을 듯하다. 앞으로 이 같은 문화 외교가 얼마나 지속되고 심화될지, 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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