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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네현청 지하식당 또 ‘다케시마 카레’ 판매…독도 문제 자극 재점화
  • 이시한 기자
  • 등록 2026-02-19 12: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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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청 보도자료로 ‘공식 행사화’…이틀간 한정 판매
  • 독도 형상 연출까지…음식에 결합된 상징 장치
  • “관심 유도” 명분과 국내 반발…공공공간의 경계

시마네현청 제공

시마네현청 지하식당에 다시 등장한 ‘다케시마(독도) 카레’…행정청이 ‘메시지’를 판다

일본 시마네현이 2월 22일 ‘다케시마의 날’을 앞두고, 시마네현청 본청 지하 식당에서 이른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 카레’를 한정 판매하며 또다시 논란을 불러왔다. 단순한 이벤트 메뉴를 넘어, 지방정부가 공공청사 공간을 활용해 영유권 주장을 일상 속 소비 행위로 “습관화”시키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오늘·내일, 하루 50그릇”…현청 보도자료로 ‘공식화’

시마네현은 현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竹島海鮮カレー(다케시마 해산물 카레)’를 2026년 2월 19일(목) 11:00~, 2월 20일(금) 12:00~ 이틀간 판매한다고 밝혔다. 장소는 시마네현청 본청사 지하 1층 ‘야쿠모 시마네현청 다이닝’이며, 각 일 50식 한정(총 100식)으로 안내됐다. 보도자료에는 취재를 원할 경우 사전 연락을 요청하는 문구도 포함돼, 행사가 ‘우발적’이 아니라 ‘기획된 메시지’임을 스스로 확인해준 셈이다.


시마네현청 제공

독도 형상 밥·깃발까지…음식에 얹힌 ‘상징 장치’

국내 보도에 따르면 이 카레는 밥을 독도(동도·서도) 형태로 만들고, 그 위에 ‘다케시마’를 뜻하는 표기를 한 깃발을 꽂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먹는 행위’에 지리·국기 이미지를 결합해, 영토 인식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키는 구성이다.


“관심 유도”를 내세운 지방정부·지자체 협력…확산 경로가 문제

이번 판매는 시마네현 보도자료에서 오키노시마정(隠岐の島町) 협력을 명시했다. 오키노시마정은 관련 안내에서 이 카레가 2015년 지역에서 시작된 메뉴이며, “다케시마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려는 목적”이라는 취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즉, 지역의 ‘관광·특산’ 프레임과 ‘영토 이슈’를 결합해 확산시키는 구조다.


국내 반발 “독도 도발의 생활화”…‘행사’가 아니라 ‘루틴’이 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월 19일 SNS를 통해 “현청 지하 구내식당에서 오늘과 내일 판매한다”고 지적하며, 이런 방식이 지역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특정 인식을 주입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논점은 분명하다. 논쟁적 사안을 ‘기념일 이벤트’로만 소비시키는 순간, 갈등은 뉴스가 아니라 루틴이 된다.


SNS 캡쳐

‘누가, 왜, 공공 공간에서’ 파는가

이 사안을 계속 추적해온 취재 경험으로 보면 핵심은 카레의 맛이나 판매량이 아니다.

첫째, 공공청사(현청)라는 상징적 공간이다. 민간 업소가 아닌 행정청 내부에서, 현(県) 보도자료로 안내하며 ‘공식 행사’의 일부로 편입시킨다.
둘째, 정책 메시지의 ‘저강도 반복’이다. 강경 발언보다 더 강력한 건 생활 속 반복이다. 메뉴판에 올리고 사진이 돌고, “원래 있던 것”이 된다.
셋째, 확산의 연결망이다. 오키노시마정 협력, 현청 다이닝 운영 주체, 관련 굿즈 판매 등(지자체 안내에선 특산품·관련 물품 판매도 함께 언급)으로 ‘이슈의 상품화’가 함께 움직인다.


남는 질문: “관계 개선” 흐름 속 ‘지방정부의 역주행’을 어떻게 다룰까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은 2005년 조례 제정 이후 매년 이어져 왔고, 그 전후로 관련 상징 행위가 반복되며 한·일 관계의 민감한 지점을 건드려 왔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중앙정부 차원의 외교 메시지와 별개로, 지방정부가 공공 공간을 활용해 영토 프레임을 “일상 소비”로 만들 때, 그 파급은 어디까지 번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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