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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딸칵 부업, 진짜 돈 되나... “자동수익”의 환상, 진짜 돈은 어디로 가나
  • 김상우 IT & 기술 전문기자
  • 등록 2026-02-14 12:51:53
  • 수정 2026-02-14 18: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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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은 왜 ‘대량·반복’ 콘텐츠를 막기 시작했나
  • AI 음악·전자책 부업이 정산에서 걸리는 이유
  • “부업” 대신 “강의 시장”이 커지는 구조


“AI 딸칵” 부업, 정말 돈이 되나

“AI로 영상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 월 몇백.” “AI로 음악 찍어내면 자동 수익.” “AI로 전자책 대량 출간하면 패시브 인컴.”
요즘 ‘AI 부업’ 강의와 숏폼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정반대 신호가 더 강하게 보입니다. 플랫폼들은 ‘대량·반복·비진정성’ 콘텐츠를 돈이 안 되게 바꾸고 있고,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단가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딸칵’이 돈이 되는 구간이 아예 없진 않지만, 그 구간은 생각보다 좁고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플랫폼이 먼저 “딸칵 수익”을 끊는 중

유튜브는 최근 수익 정책에서 반복·대량생산형 콘텐츠를 ‘비진정성(inauthentic)’으로 명확히 하며 수익 자격에서 배제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즉, AI 자체가 금지라기보다 ‘찍어내기’ 방식이 돈이 안 되도록 설계를 바꾼 겁니다.

동시에 유튜브는 현실처럼 보이는 합성·변형 콘텐츠에 대해 ‘AI 사용 사실을 공개’하도록 요구합니다. 알고리즘이 좋아하던 ‘그럴듯한 가짜’의 통로도 점점 좁아지는 셈입니다.

최근엔 이 흐름이 “말”이 아니라 “조치”로도 확인됩니다. 유튜브가 이른바 ‘AI 슬롭(저품질 대량 AI 콘텐츠)’ 채널들을 겨냥해 대규모 정리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AI 음악: “만들기”보다 “유통·정산”에서 막힌다

AI 음악 부업도 구조가 비슷합니다. 진짜 문제는 ‘작곡 툴’이 아니라 플랫폼의 스팸·사기(스트리밍 조작) 단속입니다.

  • Deezer는 완전 AI 생성 트랙에서 발생하는 스트림의 상당 부분이 ‘조작’으로 탐지되며, 조작 스트림은 로열티 지급에서 제외한다고 밝힙니다.

  • Spotify도 스팸성 업로드·사칭(다른 아티스트 프로필로 업로드) 등을 막기 위한 정책과 기술 투자를 강화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 Apple Music 역시 스트리밍 사기 제재를 강화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결국 “AI로 음악을 많이 만들면 된다”가 아니라, 정상 유통·정상 청취·정상 정산을 증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습니다. 부업 영상이 보여주는 ‘업로드=수익’ 공식이 깨지는 지점입니다.


AI 전자책: KDP가 “AI 생성” 표시를 요구하는 이유

전자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존 KDP는 출간·재출간 시 AI 생성 텍스트/이미지/번역이 포함되면 이를 알리도록 요구합니다.
이 규정은 ‘AI를 쓰지 말라’가 아니라, AI 대량 생산물이 플랫폼 품질·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출판 시장은 원래도 상위 소수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인데, AI가 공급을 폭발시키면서 발견(검색/추천) 경쟁이 더 살벌해진 셈이죠.


그럼 돈은 누가 버나: “부업”이 아니라 “강의 시장”이 돈이 되는 구조

여기서 질문이 나옵니다. “진짜 돈은 강의하는 사람이 버는 거 아니냐.”

이 의심이 완전히 음모론은 아닙니다. 미국 FTC(연방거래위원회)는 ‘AI로 부를 만든다’ 류의 과장된 수익 약속·사업기회 사기를 공개적으로 단속해 왔습니다. 예컨대 ‘AI 기반 이커머스 제국’을 만들어 준다며 고가 교육·대행을 판매하고, 실제 수익은 나지 않았다는 취지의 사건을 FTC가 조치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말은 곧 이런 뜻입니다.
AI 부업 강의 시장에는 “사례 몇 개”를 “보편적 공식”처럼 포장할 유인이 구조적으로 존재합니다. 실제로 돈이 되는 사람은 소수인데, 강의는 “누구나 가능”을 팔아야 규모가 나옵니다.



“AI 딸칵”이 돈 되는 경우는 있다… 다만 조건이 바뀌었다

현장에서 관찰되는 수익 구간은, ‘딸칵’이 아니라 AI를 공정한 도구로 쓰되 결과물에 사람의 책임과 차별성을 실어주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 유튜브: AI로 제작 시간을 줄이되 반복 포맷이 아니라 해석·취재·큐레이션 같은 ‘사람의 기여’가 분명한 콘텐츠

  • 음악: 생성 자체보다 브랜딩, 공연/팬덤, 합법 샘플·권리 정리, 유통 신뢰도

  • 전자책: 대량 생산보다 특정 독자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성, 저자 신뢰, 시리즈 운영

한마디로 AI는 ‘노동 절감’에는 강하지만 ‘가치 증명’은 대신 못 해준다는 쪽으로 시장이 정리되고 있습니다.


체크리스트: “이 강의/영상, 부업이 아니라 강사 수익 모델 아닌가?”

강의나 부업 영상을 볼 때, 아래 중 여러 개가 보이면 경계해도 좋습니다.

  • “하루 10분, 자동 수익”처럼 노력 대비 수익이 비정상적으로 큰 약속, 수익 인증이 기간·조회수·정산 화면의 맥락 없이 일부만 제시, 플랫폼 정책(유튜브 수익 제한, 스팸 단속, AI 표기 의무)을 거의 언급하지 않음, “대량 업로드”를 핵심 전략으로 밀어붙임(요즘 플랫폼이 가장 싫어하는 방향)

“딸칵으로 번다”는 말이 먼저 딸깍하고 있다

AI는 분명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2026년의 현실은 이렇습니다.
플랫폼은 ‘대량·반복·저품질 자동화’를 돈이 안 되게 만들고, 음악·출판 유통망은 AI 스팸과 조작을 더 강하게 걸러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AI 딸칵 부업”이 통하는 시대라기보다, “AI로 무엇을 더 잘하게 됐는지”를 증명해야만 돈이 되는 시대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누구나 쉽게”라고 포장해 파는 강의 시장이 커질수록, 독자는 더 냉정해질 겁니다. FTC가 ‘AI 수익 약속’에 칼을 빼드는 이유도 결국 그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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