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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흔든 브래드 피트·톰 크루즈 ‘격투 영상’…알고 보니 AI였다
  • 김상우 IT & 기술 전문기자
  • 등록 2026-02-14 18:56:57
  • 수정 2026-02-14 18: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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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초 바이럴 영상, ‘진짜 같은 가짜’가 되다
  • Seedance 2.0이 보여준 생성형 영상의 새 단계
  • 초상권·저작권·노동 이슈…규칙 없는 질주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옥상에서 주먹을 주고받는 장면. 화면은 흔들림 없이 영화처럼 매끈했고, 표정·피부결·조명까지 “진짜”에 가깝게 보였다. 그러나 이 영상은 실존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 아니라,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가짜(딥페이크/완전 생성)’ 영상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그 완성도가 너무 높아 “이제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공포를 대중과 업계에 동시에 던졌다는 점이다.


“두 줄 프롬프트”가 할리우드를 흔들었다

이번 영상이 특히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건 제작 난이도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스카 후보에 오른 영화감독 루아리 로빈슨(Ruairí Robinson)이 공개한 뒤 급속히 확산됐고, 단 몇 줄의 프롬프트로도 영화적 결과물이 나오는 수준이 드러나면서 업계가 술렁였다.



바이트댄스 ‘Seedance 2.0’…논쟁의 불씨

외신들은 해당 영상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새로운 영상 생성 도구 ‘Seedance 2.0’과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텍스트·이미지·오디오 등을 조합해 카메라 무빙과 조명, 그림자까지 ‘영화 문법’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초상권·저작권·노동…‘3중 충돌’

파장은 곧바로 권리 논쟁으로 옮겨붙었다.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허락 없이 재현하는 건 초상권(퍼블리시티권)·성명권 논란을 부르고, 학습 데이터에 영화·방송 콘텐츠가 포함됐는지 여부는 저작권 전선으로 번진다. 실제로 배우 노조 SAG-AFTRA는 무단 사용을 강하게 문제 삼았고, 미국영화협회(MPA)도 대규모 침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콘텐츠는 장난인데, 피해는 현실”…플랫폼 책임론

이번 사건의 핵심은 ‘사람들이 속을 수 있을 정도의 합성’이 이제 개인 단위에서 대량 생산될 수 있다는 데 있다. 클릭을 부르는 밈(meme)으로 소비되는 순간에도, 당사자(배우)와 창작 생태계(스태프·작가·제작사)가 떠안는 비용은 현실이 된다. 외신들이 “이런 수준이면 산업이 바뀔 수 있다”는 업계의 위기감을 전한 배경이다.


표시 의무·차단 장치·‘합법적 라이선스’

전문가들이 당장 주목하는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AI 생성물 워터마크·표시 의무를 어디까지 강제할지. 둘째, 유명인·저작권 콘텐츠를 자동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플랫폼이 어느 수준으로 내장할지. 셋째, 학습 데이터와 초상 사용을 둘러싼 ‘정식 라이선스 시장’이 열릴지다. 이 싸움은 기술의 진보를 멈추는 문제가 아니라, 룰을 어떻게 세우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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