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 배송 완료라는데, 현관에 없어요.” 택배 절도 피해자들이 반복해서 하는 말이다. 이런 불안이 ‘기우’만은 아니었다. 부산에서 음식 배달을 하던 30대 배달기사가 배달지 인근에서 택배를 훔치고, 심지어 복면을 쓰고 주택에 침입해 도둑질까지 시도한 사건에서 법원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과거에도 음주운전·절도·폭력 등 전력이 있었고 같은 범행을 반복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건은 “택배 절도는 단순 장난이 아니라, 반복되면 실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범죄”라는 경고를 다시 확인시켰다.
현장에서 가장 흔한 방식은 ‘타이밍’이다. 배송 차량이 떠난 직후, 혹은 집주인이 택배를 회수하기 전의 짧은 공백을 노린다. 공동현관이 열려 있거나, 1층 로비에 물건이 쌓이는 구조라면 범행은 더 쉬워진다.
최근에는 택배 절도 범행이 더 ‘진화’했다는 점도 문제다. 배달 동선이 익숙한 사람, 근처를 오가는 사람이 의심을 덜 받는다는 점을 악용해 “자연스럽게 들고 나가는” 방식이 늘어난다. 이번 부산 사건처럼 배달 업무 중 기회를 보고 택배를 가져가는 유형은 불안감을 더 키운다.
첫째, 문 앞에 오래 방치되는 배송 방식이다. 맞벌이 가정이나 외출이 잦은 1인 가구는 ‘배송 완료’ 알림을 확인해도 바로 수거하기 어렵다.
둘째, 현관 앞 동선이 가려지는 구조다. 사각지대가 생기면 짧은 시간에도 범행이 가능하다.
셋째, 배송 지시가 고정돼 있는 경우다. “문 앞에 두세요”가 습관처럼 설정돼 있으면, 범죄자는 그 집이 비는 시간대를 학습한다.

택배 절도는 소액이라도 ‘절도’다. 물품이 반복적으로 사라지는데도 “배송 실수겠지”로 넘기면, 범인은 같은 동네에서 같은 패턴으로 더 대담해진다. 실제로 부산 사건에서도 택배 절도에 그치지 않고 복면을 쓰고 주택에 침입해 금품 절도까지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작은 절도가 ‘더 큰 범죄’로 번지는 고리는 결국 “들키지 않는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현실적인 예방책은 ‘경로를 바꾸는 것’이다. 문 앞 배송을 줄이고, 가능한 한 수령 방식을 분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1) 가장 먼저 바꿀 것
배송 메모를 “문 앞” 고정에서 “경비실·무인함·보관장소 지정”으로 전환하는 것
가능하면 “도착 알림 즉시 수거”가 가능한 시간대로 배송 시간을 조정하는 것
공동주택이라면 사각지대 조명과 CCTV 각도 점검을 관리사무소에 요청하는 것
2) 추가로 도움이 되는 습관
고가 물품은 분할 배송 또는 별도 수령처 이용
현관 앞에 오래 두지 않도록 가족·이웃과 수거 협력
반복 피해가 있으면 같은 시간대 알림이 오는지 기록해 패턴을 확인

택배가 사라졌을 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증거’부터 챙겨야 한다.
1) 배송 앱의 ‘배송 완료 사진’과 시간 캡처
2) 현관·복도 CCTV 확보 요청은 가능한 빨리
3) 판매자·택배사에 분실 접수는 즉시
4) 같은 건물·동네에서 유사 피해가 있는지 관리사무소·커뮤니티 확인
5) 반복 피해면 경찰 신고와 함께 ‘상습’ 정황을 정리
특히 “이번이 두 번째, 세 번째”라면 단순 분실이 아니라 범죄 가능성이 커진다. 동네에서 같은 유형 피해가 이어지면, 개별 사건이 아니라 ‘패턴 범죄’로 묶여 수사가 속도를 낼 여지도 있다.
택배 절도는 금액의 크기보다 생활의 안전감을 무너뜨린다. 문 앞이라는 가장 사적인 경계가 침범당하면, 피해자는 이후에도 알림 한 번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이번 사건이 보여준 건 분명하다. “택배만 훔쳤다”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작은 공백을 노리는 범죄가, 더 큰 침입으로 이어지기 전에 사회가 경고 신호를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