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캡쳐경남 함양군 마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진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급경사 지형이 겹치면서 불길이 재확산했고, 야간에는 헬기 투입이 제한돼 진화 속도가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산불은 2월 21일 오후 9시 14분쯤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일대에서 시작됐다. 초동 단계에서는 산불 1단계가 발령됐고, 이후 산불영향구역이 100ha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2월 22일 밤 10시 30분을 기준으로 산불 2단계가 내려졌다.
진화율은 한때 60%대까지 올라갔으나, 밤사이 강풍을 타고 불길이 다시 번지며 2월 23일 오전 5시 기준 32%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같은 시각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약 189ha, 화선(불띠) 길이는 8.26km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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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 국면에서 당국은 인근 주민 대피를 안내했고,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동해 전국 단위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출 이후 헬기 51대 투입 계획과 함께, 진화 인력·장비를 대거 동원해 주불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산불이 장기화되는 배경으로는 기상과 지형, 진화 방식의 제약이 복합적으로 지목된다.
첫째, 강풍과 건조한 날씨는 불씨를 멀리 날려 보내는 ‘비산화(날림 불씨)’를 유발해 진화선을 넘어 재확산할 위험을 키운다. 실제로 진화율이 오르다가도 바람이 강해지면 다시 떨어지는 흐름이 반복됐다.
둘째, 급경사 산악 지형은 진화 인력·장비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방화선(불길 차단선) 구축 속도를 늦춘다. 이 때문에 야간에는 특히 지상 진화대 중심의 ‘버티기’가 불가피해진다.
셋째, 야간에는 안전 문제로 헬기 투입이 사실상 제한된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산불 진화에서 헬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밤에는 철수해야 해 ‘헬기 공백 시간’이 생긴다. 이 공백을 특수진화대의 방화선 구축 등으로 메우지만, 바람이 강하면 불길을 눌러두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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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바람이 잦아드는 시간대를 놓치지 않는 집중 투입과, 확산 예측 기반의 선제 대피·통제다. 정부도 2026년 산불방지 대책에서 산불 확산 예측 고도화, 위험구역 설정, 도달 예상 시간에 따른 즉시 대피·대피 준비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장에서는 △헬기·지상전력의 동시 압박으로 주불을 끊고 △비산화가 예상되는 능선·사면에 선제 방화선을 보강하며 △야간에는 잔불 정리 및 감시를 강화해 “다음 날 재확산”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림당국은 가용 진화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지형과 기상 여건을 고려해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강풍이 지속되면 진화선 유지가 어려워, 완전 진화까지는 기상 변화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