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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상 최초 300억 계약 탄생…한화, 노시환에 ‘11년 307억’ 승부수
  • 차지원 스포츠 전문기자
  • 등록 2026-02-23 1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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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첫 300억 단일 계약…‘11년 307억’의 숫자가 말하는 것
  • 류현진·최정과 비교하면 더 선명…계약 시장의 기준점 이동
  • 한화가 노시환에 올인한 이유…프랜차이즈·전력 안정·미래 가치


KBO 첫 ‘300억 계약’…한화, 노시환에 11년 307억 ‘승부수’

한화 이글스가 한국 프로야구(KBO) 역사에 ‘300억 계약’이라는 새 장을 열었다. 구단은 23일 간판타자 노시환과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11년, 옵션 포함 총액 307억원의 비(非)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A·비FA를 통틀어 KBO 역대 최장기이자 최대 규모 계약이다.


11년 307억…왜 ‘사상 최초’인가

이번 계약의 ‘처음’은 두 가지다.
첫째, 단일 계약으로 300억원을 넘긴 첫 사례다. 종전 ‘300억’ 기록은 SSG 최정이 세 차례 FA 계약을 합산해 쌓은 누적 302억원이었는데, 노시환은 한 번에 307억원으로 이를 넘어섰다.

둘째, 10년 이상 초장기 계약도 KBO에서 전례가 없다. 종전 ‘최장 기간’ 기준으로 거론되던 류현진(8년), 박민우(5+3년) 같은 8년 계약을 훌쩍 뛰어넘었다.



“예년과 뭐가 다른가” 숫자로 보는 비교표

KBO 계약 시장의 ‘기준점’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 과거 최고액·최장기 라인을 한 번에 재정의했기 때문이다.

  • 류현진: 2024년 한화 복귀 당시 8년 170억원이 ‘단일 계약 총액’ 기준 상징적 기록으로 통했다.

  • 김광현: SSG와 4년 151억원(2022) 계약으로 ‘연평균’ 임팩트를 만들었고, 이후 연장 계약을 더해 다년 계약 총액 상위권을 형성했다.

  • 최정: 세 차례 FA로 누적 302억원 ‘통산 계약금액’ 시대를 열었다.

노시환 계약은 이 세 축(단일 총액·기간·상징성)을 한 번에 가져갔다.


노시환은 어떤 선수인가…한화가 ‘지금’ 묶은 이유

한화가 노시환을 ‘지금’ 묶은 핵심은 간단하다. 젊은 우타 거포의 희소성과 팀 리빌딩(재도약) 타이밍이 정확히 겹쳤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2019년 한화 지명을 받은 뒤 팀의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구단과 리그가 체감하는) “계속 쌓이는 생산력”을 증명했다.

한화 내부에서 높게 보는 대목은 ‘폭발력’만이 아니다. 구단이 공개적으로 강조한 키워드는 꾸준함과 내구성이다. 실제로 한화는 2026시즌 연봉 협상에서 노시환을 10억원(전년 대비 대폭 인상)으로 책정하며, FA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이적 장벽’을 먼저 올려 세웠다.



한화의 기대: “프랜차이즈 스타 + 전력 창구”를 동시에

이번 307억은 단순한 ‘대형 보상’이 아니라, 한화가 그리는 미래 설계도에 가깝다.

  • 프랜차이즈 스타 고정: 한화는 노시환을 팀 정체성을 대표할 얼굴로 못 박았다. “한화만 생각했다”는 발언이 상징하듯, 구단은 ‘원클럽 아이콘’의 서사를 만든다.

  • 전력 안정성 확보: 타선의 한가운데를 10년 이상 고정하면, 매년 FA 시장에서 ‘4번타자 찾기’에 돈과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

  • 미국 진출 변수까지 관리: 일부 보도에 따르면 계약엔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MLB 진출) 관련 조항도 포함돼 동기부여와 리스크 관리를 함께 노렸다.

결국 한화가 300억을 ‘질렀다’기보다, 팀의 가장 비싼 퍼즐(젊은 중심타자)을 장기 고정해 로스터 운영의 난이도를 낮췄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300억의 무게…노시환에게 남은 질문

숫자가 커질수록 질문도 선명해진다.
노시환이 앞으로 11년 동안 ‘리그 대표 우타거포’의 기대치에 맞는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 그리고 한화가 이 초장기 계약을 우승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한화가 던진 307억은 한 선수의 몸값을 넘어, KBO 시장의 상한선 자체를 새로 그은 계약이다. 이제 남은 건 야구로 증명하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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